[이상훈] 프로출신 ML성공이냐?실패냐?
기사입력 1998년 01월 14일 15시 43분
`제2의 코리아 돌풍을 일으켜라'.
동부의 명문구단 보스턴 레드삭스에 입단하는 이상훈（27）은 현역 프로선수로선 최초인 만큼 모든 면에서 `모델 케이스'.
아마에서 메이저리그로 진출한 LA다저스 박찬호와 달리 이상훈의 활약 여부에 따라 한국 프로야구의 위상이 달라질 뿐 아니라 빅리그 스카우트들의 관심이 아마에서 프로로 바뀌기 때문이다.
지난 95년 다저스에 입단한 노모 히데오, 97년 뉴욕 양키스로 진출한 이라부 히데키가 첫해부터 언론의 주목을 받아가면서 일본 프로야구의 상업성을 인정받았던 것처럼 이상훈은 남다른 사명감으로 나서야 한다는 것.
정 석의 다저스 입단식을 위해 내한한 박찬호의 에이전트 스티브김은 14일 "이상훈의 보스턴 진출은 다시한번 미국에 한국 붐을 일으킬 수 있는 계기"라며 "이상훈이 메이저리거로서 맹활약하면서 무한한 가능성을 보여준다면 미국 구단의 스카우트 방법에도 많은 변화가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총 470만달러의 파격적인 조건으로 보스턴이 이상훈을 영입한다는 소식은 메이저리그 관계자들을 깜짝 놀라게 했고, `과연 얼마나 뛰어난 투수인가'에 대한 궁금증을 증폭시켰다.
한국 교포가 많은 도시를 연고지로 삼고 있는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 시애틀 매리너스 등은 벌써부터 한국 프로야구를 관전하기 위한 스케줄을 잡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메이저리그 직행을 노리고 있는 프로선수들의 시금석이 될 `갈깃머리' 이상훈.
"한국에서의 프로 경력이 결코 헛된 것이 아니다"며 자신감에 차있는 그의 어깨가 갈수록 무거워진다.
[이창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