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종훈] '올해 프로야구사 기록 다시쓴다'
기사입력 1998년 01월 14일 15시 43분
한화의 `기록 제조기'는 단연 장종훈（30）.
지난 86년 입단 이후 줄곧 중심 타자로 활약하다보니 웬만한 공격부문 기록은 그의 방망이에서 쏟아졌다.
한시즌 최다 홈런（92년 41개）을 비롯해 타점, 득점, 루타 등등.
올해는 프로 통산 첫 800 4사구를 비롯해 2번째 800타점, 최다 홈런（252）, 최다 루타（2천285）, 최다 득점（762） 등 5개 부문의 기록에 도전한다.
지난해까지 4사구는 716개, 764타점, 228홈런, 2천77루타, 701득점을 기록했다.
사실 장종훈의 기록 행진은 3∼4년전까지만 해도 초고속이었다.
그러나 `다이너마이트 타선'을 이룬 유승안 강정길 이강돈 이정훈 등이 줄줄이 팀을 떠나면서 장종훈의 발걸음은 눈에 띄게 더뎌졌다.
10년이 넘는 세월에 휩쓸려 팔팔하던 기운이 떨어진 탓도 있지만 그보다는 팀 전력 하락으로 인한 상황 변화가 원인이었다.
골고루 분산됐던 팀내 비중이 온통 장종훈에게 집중되다보니 부담이 커져 스윙이 위축된 데다, 투수들의 견제가 심해져 슬럼프에 빠지는 횟수가 늘었다.
하지만 올해는 이 모든 족쇄에서 벗어났다.
메이저리그 출신인 마이크 부시의 입단으로 `신 다이너마이트 타선'이 짜여지면서 홀가분해졌다.
장종훈이 탐을 내는 기록은 통산 최다 홈런.
기록 보유자인 이만수가 은퇴했기 때문에 올시즌 25개를 때리면 명실공히 국내 최고의 홈런 타자로 올라설 수 있다.
지난해 팀이 7위로 떨어진 상황에서도 22개의 홈런를 터뜨렸던 장종훈.
족쇄가 풀린 올해에는 30개 이상 전망이어서 장종훈의 무더기 `기록 사냥'은 홈런에서 시작될 공산이 커졌다.
[권정식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