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위스터] 표절시비 휘말렸다
기사입력 1998년 01월 14일 15시 43분
"`트위스터'는 나의 작품이다！"
`쥬라기 공원' `잃어버린 세계'에서 함께 일했던 할리우드 최고의 감독-작가 콤비 스티븐 스필버그와 마이클 크라이튼이 한꺼번에 표절 시비에 휘말렸다.
문제의 작품은 크라이튼이 대본을 쓰고 스필버그가 제작을, 감독은 `스피드'의 얀 드봉이 맡은 화제작 `트위스터'.
무명 다큐멘터리-CF감독인 스티븐 케슬러는 최근 `트위스터'가 자신의 시나리오 `바람을 잡아라（Catch the Wind）'의 핵심 부분을 여러 군데 차용했다며 수익금 전액을 요구하는 소송을 제기했다.
트위스터는 지난 96년 미국내에서만 2억4천만달러（약 4천100억원）의 수입을 기록했다.
케슬러는 `바람을 잡아라'를 89년 LA의 한 시나리오 공모에 출품했고 이 대본은 이를 통해 스필버그와 크라이튼의 매니지먼트를 맡는 대행사 CAA, 스필버그의 영화사 앰블린 엔터테인먼트에 흘러들어갔다고 주장한다.
크라이튼은 "내가 거짓말쟁이라는 주장은 정말 심각하다"며 격분했고 자신은 과학 다큐멘터리 `노바'에서 영감을 얻은 것 뿐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케슬러는 어린 시절 돌개바람에 가족을 잃고 바람을 추적하는 여자 과학자（`트위스터'의 헬렌 헌트）, 그녀와 경쟁하는 다른 과학자들, `도로시'란 이름의 추적기계가 자신의 작품과 똑같다고 맞섰다.
소송이 제기된 세인트루이스 법정은 두 작품 사이에 상당한 유사점이 있다고 판단, 소송 자체를 무효화하려는 스필버그측의 시도를 무산시켰다.
이번 표절 시비는 스필버그에게는 치명타가 될지도 모른다는 분석. 스필버그는 최근 직접 감독한 영화 `아미스타드'로도 표절 의혹을 사고 있어 하나라도 패소할 경우 이제껏 쌓아온 명성에 흠집을 낼 수 있는 위기에 몰려 있다.
[송원섭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