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가] 돈안드는 해외어학연수 각광
기사입력 1998년 01월 14일 15시 43분
IMF한파로 무분별한 해외연수에 비난이 쏟아지고 있는 가운데 돈 한푼 안드는 어학연수가 학생들의 관심을 끌고 있다.
이스라엘 키부츠 등 해외의 노동공동체에서 일하며 외국어를 배우는 것.
이런 곳은 원래 배낭족들이 잠시 들러 여독을 풀고 가는 곳이었지만, 최근 한국학생들이 대거 몰려 일하며 영어를 배우는 곳으로 각광받고 있다.
이스라엘 키부츠의 경우 다양한 피부색의 외국인들과 함께 과일경작이나 화초재배처럼 비교적 쉬운 일을 하며 숙식을 하게 돼 영어나 기타 외국어를 배우기에 적합하다.
특히 함께 땀을 흘리며 일하기 때문에 외국인들과 금세 친구가 되고 일도 대개 오전중이면 끝나게 돼 나머지 시간은 동료들과 자유로운 시간을 보낼 수 있다.
숙식도 무료인데다 한달에 한번씩 노동의 대가로 용돈도 지급된다.
키부츠에서 5개월간 돈한푼 안 들이고 영어를 배웠다는 김성진군(26．중앙대)은 "제대후 복학하기 전 어학연수를 가려 했지만, 경제적인 문제로 반신반의하며 키부츠로 갔었다"며 "다행히 지금은 미국에서 1년간 어학연수를 다녀온 친구보다 영어를 더 잘 한다"고 말했다.
해외 노동공동체에 들어가는 방법은 여행사를 통하거나 자신이 직접 현지로 가 신청을 하면 되지만 자신이 직접 현지로 가 신청을 하면 항공료 등 최소한의 비용만 들어 훨씬 경제적이다.
[손시원 명예기자(한양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