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저] 인제빙어축제 vs 제천공어축제
기사입력 1998년 01월 14일 15시 43분
겨울철 별미로 통하는 `빙어'와 빙어의 원조임을 내세우는 `공어(空魚)'가 축제로 맞대결을 벌인다.
강원도 인제에서는 빙어축제, 충북 제천에서는 공어축제를 각각 열어 지역특산물 알리기에 나선다.
인제군은 소양호의 겨울철 특산물인 빙어를 관광자원화 하기 위해 `제1회 빙어축제'를 31일부터 2월 1일까지 2일간 남면 부평리 신남선착장에서 펼친다.
이번 축제에서는 정해진 시간안에 빙어많이 잡기와 팽이치기, 썰매타기, 연날리기, 제기차기, 한발들고 빙상에 오래 서 있기, 윷놀이 등이 벌어진다.
또 행사장 주변에 농특산물 전시판매장을 개설, 치커리와 황태 등 내설악에서 생산되는 지역 특산품을 싼 가격에 판매하는 한편 먹거리 코너를 운영해 다양한 지역음식을 선보일 예정이다.
충북 제천시 의림지에서는 정월대보름인 2월11일 제2회 공어(空魚)축제가 열린다.
행사를 주최하는 제천문화원(0443_42_3646)은 "의림지의 공어가 다른 지역으로 전파되면서 빙어로 잘못 알려져 있다"며 "지역 자랑거리인 `공어'를 널리 알리기 위해 작년부터 축제를 개최하고 있다"고 말했다.
제천문화원에 따르면 공어는 10㎝안팎 크기의 1년생 물고기로 30여년전까지만해도 의림지에만 서식하다 80년대초 대청호, 충주호, 소양호 등지로 이식됐는데 이 과정에서 담회색의 투명한 색채 때문에 `빙어'라는 새이름을 갖게 됐다는 것.
김제의 벽골제, 밀양의 수산제와 더불어 삼국시대 3대 수리시설로 유명한 의림지는 호반 둘레 2㎞, 면적 15만8천677㎡규모로 가족나들이 및 연인들의 데이트코스로 인기를 끌고 있다.
`공어축제'는 1시간동안 공어를 가장 많이 잡기를 겨루는 `공어낚시대회'와 공어회 먹기대회, 공어요리 솜씨자랑 등 다채로운 행사로 진행될 예정이다.
제천문화원측은 "올해는 IMF 때문에 겉치레 행사보다 의림지가 공어의 본고장임을 널리 알릴 수 있는 참여프로그램을 적극 개발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김순근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