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로비안나이트] 지나친 오버센스는 곤란
기사입력 1998년 01월 14일 15시 43분
`이심전심'은 이순자씨와 전두환씨가 서로의 마음을 잘 안다는 말이 아니고 `척'하면 `착'하고 알아 듣는다는 말이다.
우리는 넘겨짚기에 능숙한 민족이었다.
그만큼 다른 사람의 눈치보기에 급급했다는 말도 되겠지.
사장님의 걸음걸이만 보고도 그의 아들이 대학시험에 어떻게 됐는지 알아서 대처해야 하고, 시어머니의 얼굴표정만으로 기분을 짐작해 적절히 기어야 했다.
`… 무슨 인수위'의 하는 태도가 저 80년의 `국보위'같다고 비난을 한 사람이 있었고 `당선자'는 그 게 당신 마음이 아니었노라고 하셨다.
그렇다면 아랫사람들이 지나친 오버센스(넘겨짚기)를 했음이 틀림없다.
오버센스는 곤란하다. 이런 경우에서 보듯.
경우 1.
남편은 아내의 상차림이 불만이었다.
다이어트인지 다이너마이트를 한답시고 채소뿐이었고 그나마 소량이었기에.
고기 반찬을 바라는 뜻에서 참았던 말을 했다.
"배가 불러진다고 꼭 살이 찌는 건 아냐！ 뭐 맛깔 나고 배 불러지는것 없을까…?"
그러자 아내가 얼굴을 붉히며 일어나 안방으로 들어 갔다 나오며,
"아잉∼！ 이이는 초저녁부터… 이불 깔아 놨어요. 나 샤워하고 들어 갈게요."
경우 2.
사장이 새로 온 젊고 육감적인(쉽게 말해, 쭉쭉 빵빵 탱탱) 여비서에게 말했다.
"… 저 오늘 밤 조금만 잔업을 해 주지 않겠나?"
순간적으로 여비서의 얼굴이 굳어지고+귓볼이 빨갛게 물들며 기어 들어가는 목소리로 "…네" 한다.
사장이 다시 물었다.
"전에 다니던 회사에선 잔업을 하지 않았나?"
이번에는 확실한 대답 "아뇨, 했습니다."
"그래? 수당은 어땠지?"
"특별업무수당은 대략 한시간에 30만원, 저녁식사는 고급 레스토랑에서…. 그리고…."
"그리고?"
"따로 아침식대를 받았어요."
"(무슨 얘기)??????????"
"그 회사 사장은 다양한 테크닉을 원했거든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