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性클리닉] 감정기복 심할땐 부부관계 피해야
기사입력 1998년 01월 14일 15시 43분
고대인들은 인체가 소우주이기에 대우주의 영향을 받는다고 생각했다.
성생활 역시 이러한 대자연의 변화에 곧바로 영향을 받는 것으로 보았다.
고대 방중양생가들은 교접을 단순히 쾌감을 수반한 배설행위로만 보지 않고 대자연의 법도에 따르는 하나의 의식으로 생각했다.
따라서 성생활과 음식, 기거(起居) 및 정신 심리적 변화를 오랫동안 관찰해 그것들이 성생활과 건강에 미치는 영향을 연구했다.
그 결론 가운데 하나로, 성생활에는 반드시 피해야 할 시간과 장소와 상황이 있다는 것.
`옥방비결'에서는 소위 `삼기(三忌)'를 말하고 있다.
천기(天忌), 지기(地忌), 인기(人忌)가 그것이다.
이 세가지 금기는 당시의 풍속과 관습, 교육과 종교적 관념에 밀접히 연관돼 오늘날과는 상당히 차이가 있지만 지금도 본받을 만한 점이 있다.
`인기'는 사람의 정서적, 심리적 불안정 상태를 피하라는 말이다.
너무 기쁘거나 몹시 화가 나거나 우울하거나 무섭다거나 하는 정서적 격동 상태에서는 성생활을 피해야 한다.
`천기'는 자연의 급격한 변화와 이상 기후의 시기를 피하라는 말이다.
몹시 춥거나 극심하게 더운날 폭풍과 폭우가 있는 때 일식이나 월식이 있거나 지진이나 번개, 벼락이 치는 날 등이 천기에 해당된다.
하늘과 땅 그리고 해와 달 별이 모두 인체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본다.
무더운 계절에는 체내의 진액이 땀으로 흘러 소모되며 극심한 추위에서는 양기가 위축되고, 벼락이 치는 날에는 마음이 불안정하게 된다.
이렇듯 인체는 대자연의 기를 받아 일상 생활을 영위하고 있기 때문에 자연계의 극심한 변화는 인체의 음양기혈과 오장육부의 기능 발휘에 변조를 일으키므로 이런 때 성행위를 하면 건강에 좋지 않다는 것이다.
`지기'는 사당이나 절, 음침하고 무서움을 느끼는 곳으로 이런 곳에서 성행위를 하면 체내의 음양기혈 순환이 순조롭지 못하기 때문에 해롭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