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사진명작순례] (1)민충식작 '신식결혼식'
기사입력 1998년 01월 14일 15시 43분
스포츠조선은 `98사진영상의 해'를 맞아 한국사진명작순례를 시작한다. 1880년대초부터 시작된 한국사진사에서 명작으로서의 예술사진은 학계의 연구부족과 정치적 소용돌이, 기록성．사실성만 강조하는 분위기 속에서 소외되어 온 것이 사실이다.
`한국사진사연구소'(소장 )의 협조로 한국사진사에서 한국문화유산으로 남을 명작들을 재발굴 주1회 연재한다. [편집자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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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충식의 `신식결혼식'(흑백. 1910년대)
한국산 제1세대 작가로 초상사진의 선구자인 민충식(1890년대∼?)이 찍은 사진. 당시 문화와 생활습관을 알 수 있게 하는 중요한 자료로, 화가 조덕현씨(이화여대교수)가 목탄화로도 그려 꽤 유명해진 작품이다.
당시 서양근대성 도입시기의 변형된 모습을 잘 드러내고 있으며, 기술적인 면에서도 오늘날 사진 못잖은 완벽함을 자랑한다.
민충식은 최창근이 교수로 있던 황성기독교청년회(YMCA전신) 사진과 1회 졸업생이다. 경신학교를 졸업하고 일본 메이지대 경제학과를 다녔던 민충식은 잠시 귀국한 길에 최창근을 만나면서 사진을 본격 공부하기 시작했다.
1920년대 코닥의 세일즈맨으로서 사진을 찍었으며, 30년대에는 지금의 낙원동에 태평양 사진관을 설립, 실력있는 한국인 사진가로 이름을 떨쳤다. 1927년 창설된 민족적 사진단체 `경성사진사협회' 창립회원으로 활동했으며, 서울 전경을 찍은 파노라마 사진, 금강산 사진 등은 사회적 지리적 자료로 오늘날 생생하게 당시 상황을 전해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