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구슈퍼리그] 오른쪽 저격수들 전성시대
기사입력 1998년 01월 13일 17시 26분
"라이트 공격수의 기（氣）를 살려라."
데이콤배 98한국배구 슈퍼리그 남자부의 가장 큰 특징은 라이트공격수들의 군웅할거(群雄割據).
배구에서는 레프트를 흔히 주공격수로 말해왔으나 올시즌엔 이같은 고정관념이 깨지고 있다.
공격종합랭킹 상위순번 역시 라이트공격수의 안방이나 다름없다.
12일 현재 고려증권의 `돌아온 저격수' 문병택（27）은 205개의 공격을 성공시켜 공격종합 1위에 랭크돼 있다.
3위는 삼성화재의 라이트 김세진（24）, 4위는 현대자동차써비스의 라이트 후인정（24）, 5위는 LG화재 라이트 오욱환（28）, 6위는 성균관대 라이트 장병철（22．성균관대）이 뒤를 잇고 있다.
레프트공격수로는 김종민（2위．대한항공） 신진식（8위．삼성화재） 윤관열（10위．경희대）만이 공격 10걸에 포함돼 있다.
올시즌 유난히 라이트공격수의 활약이 두드러진 것은 역대공격종합（90∼97년） 1위 임도헌（현대차써）이 공익근무요원으로 입대했고, 신진식（삼성화재） 박희상（대한항공）을 제외하고는 특출한 왼쪽거포가 없기 때문이다.
이 때문에 올시즌 라이트공격수의 공격횟수와 성공률은 팀성적과 정비례하고 있다.
삼성화재의 김세진이 든든한 후원자 신진식을 등에 업고 53％의 높은 공격성공률을 기록하고 있는 반면 후인정은 왼쪽자리를 지켜줄 동료가 없어 46％로 저조하다.
1차대회서 6연승으로 선두를 질주중인 삼성화재와 4승3패로 3위에 머문 현대자동차써비스의 현주소를 말해주고 있다.
고려증권의 부활은 투지와 탄탄한 수비 덕도 있지만 확실한 오른쪽거포 문병택의 합류가 주원인이다.
[박재호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