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송PD연합] 모래시계 재방 철회요구는 편성권 침해
기사입력 1998년 01월 13일 17시 25분
한국방송프로듀서연합회는 13일 성명서를 발표하고 SBS TV의 '모래시계' 재방송에 대한 국방부의 철회 요구는 엄연한 편성권의 침해라고 규정했다.
이 성명서는 "편성권의 독립은 방송의 독립성과 공익성을 담보하기 위한 최소한의 장치이며 자율과 책임을 기조로 방송이 새롭게 태어나야 할 시점에 국방부가 구태의연한 압력행사로 방송사 편성권에 중대한 침해행위를 자행하고 있다"며 즉각적인 사과를 요구했다.
성명서는 또 "어떠한 경우라도 창작행위가 외부의 압력으로 소재를 제한 받거나 제작행위에 영향을 받아서는 안된다"며 SBS 경영진이 모든 압력을 이겨내고 약속대로 '모래시계'를 방영할 것을 촉구했다.
이에 앞서 국방부는 지난 10일 SBS의 '모래시계' 재방영 계획과 관련, 강준권 대변인 명의의 입장을 발표하고, "모래시계는 창작과 가공의 절차를 거치면서 역사적 사실을 호도하고 있으며, 결과적으로 군을 이질적인 집단으로 매도하고 있다"며 재방영 철회를 강력히 요구한 바 있다.
방송 프로듀서의 78.1％가 시청률에 대한 부담을 많이 느끼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이같은 사실은 프로듀서 연합회보가 최근 KBS, MBC, SBS 등 방송 3사 제작부서 프로듀서 178명을 대상으로 시청률에 대한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밝혀졌다.
조사결과에 따르면 프로듀서들은 평소 시청률에 대한 부담을 '많이'(56.2％) 또는 '매우 많이'(21.9％) 느끼고 있었고, 절반 정도(56.5％)가 시청률 하락으로 인해 상사들로부터 책임추궁을 당한 적이 있다고 답했다.
시청률 경쟁으로 초래되는 부정적인 결과에 대해서는 '프로그램 선정화, 퇴폐화'(31.8％)를 가장 많이 꼽았고, 이어 '연예인 출연 섭외 과당경쟁'(25.7％)등을 지적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