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동차] '신차 구입 지금이 적기'
기사입력 1998년 01월 13일 17시 25분
"조만간 오를테니까 빨리 사세요(?)"
자동차 세제의 전면적인 개편을 앞두고 자동차업체 영업사원들이 고객들에게 조기 구입을 적극 권장하고 있다.
이는 IMF(국제통화기금) 체제에 따라 자동차 구입시 부가세를 10%에서 11%로 올리기로 한데 이어 특별소비세 등도 들먹이고 있기 때문.
과소비 억제 차원에서 특별소비세율 인상이 불가피, 자동차 가격이 폭등하게 될 것이라는 게 이들의 주장.
현재 배기량 800㏄이하 경차를 제외하고는 10∼20%의 특별소비세가 붙는 승용차의 경우, 세율이 5∼10%만 올라도 자동차를 구입할 때 드는 비용이 20∼30%로 껑충 뛰게 된다는 것.
이는 교육세가 특별소비세의 30%인데다 취득세나 등록세 등도 특소세가 반영된 판매 가격을 기준으로 매겨지기 때문으로, 국내 자동차업체들이 이미 정상 할부 이자율을 13.8%에서 19.8%로 일제히 올린 바 있어, 신차 구입시의 부담은 더욱 가중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물론 기름값을 현재의 1천135원에서 2천원대로 올리는 등 주행세의 개념을 도입할 움직임도 있는 게 사실.
하지만 이는 어디까지나 매년 납부하는 자동차세를 대신, 자동차의 구입보다는 운행 자체를 억제하기 위한 것으로 판매 가격의 인상은 어쩔 수 없어 이왕 구입할 것이라면 무이자 할부 판매가 연장 실시되고 있는 지금이 자동차 구입의 적기라는 것이다.
자동차업체의 관계자는 "가장 바람직한 자동차 세제 개편은 구입 단계에서 세부담을 줄이고 주행세를 높이는 것"이라며 "하지만 주행세를 도입하는 대신 특별소비세 등을 낮춘다는 논의는 없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김호영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