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로비안나이트] 부부싸움 10도

기사입력 1998년 01월 13일 17시 25분


그 놈의 IMF가 뭔지 요즘은 `칼로 물 베기'마저도 위태롭게 만들고 있다.

사실 그 동안의 `부부 싸움'은 금실확인 차원의 것이 많았고, 한바탕 치르고 나서도 금방 수습이 됐는데 IMF 속의 부부싸움은 `칼로 언 물 베기'가 된 것이다.

물이 얼면 얼음이 되고 얼음은 내리치면 갈라지든가 적어도 생채기가 나고 말지 않은가.

돈 벌이가 신통치 않거나 아예 돈 줄(직장)이 꽉 막혀 버린 남자들이 아내들과 티격태격 다투는 일이 많다는 것이다.

하지만 부부들이여！

겨울이 오면 봄도 머지 않았다 했듯 우리도 언젠가는 이 IMF 한파에서 벗어나지 않겠는가！ 기어이 싸우시려거든 기분전환 정도로만 하시라.

다시 말해 예전처럼 부부싸움 10도(道)를 꼭 지키시라는 것이다.

부부싸움 10도를 말해달라구?

제 1도: 상대방과 내 주먹의 강도를 미리 알아서 때릴 때+맞을 때에 대처하는 것이니 이를 지(智)라 하노라.

제 2도: 때려서 멍들 곳은 두 번 다시 때리지 않으니 이는 곧 선(善)이라.

제 3도: 싸움 도중에도 두발이나 의상이 흐트러지면 바로 고친 뒤 다시 시작하는 것은 미(美)라 불러 마땅할저.

제 4도: 입이 거칠어져 이 × 저 × 소리가 하고 싶어도 참아야 하는데 이는 곧 윤(倫)이라.

제 5도: 옆집의 구경하는 사람들은 가재 도구가 부서지지 않을까 걱정해 주니 이는 인(仁)이나니.

제 6도: 말리는 사람이 있어도 헛바람이 나도록 과감히 주먹을 날리니 이는 용(勇)이라.

제 7도: 맞은 쪽 보다는 때린 쪽이 먼저 사과를 해야 하느니 이를 예(禮)라 불러 타당하리라.

제 8도: 살림살이를 마구 던지는 듯해도 실상은 깨지지 않을 베개정도에 그치니 이는 현(賢)이 분명타.

제 9도: 주먹을 주고 받으면서도 적어도 남녀의 중요한 부위(밤이면 다시 사용해야 할 급소)는 때리지 않으리라는 믿음이 있으니 이는 신(信)이라.

제 10도: 끝난 뒤 잔해 처리나 파스 붙이기 or 계란 부벼주기는 함께 하나니 이를 의(義)라 해야 할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