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경렬전] 사실주의에 감성 덧칠
기사입력 1998년 01월 13일 17시 25분
지난해 10월 블라디보스토크의 시립미술관 초대전으로 호평을 받았던 사실주의 작가 김경렬씨(42)가 25일까지 서울 인사동 갤러리상에서 리뷰전을 열고 있다.
출품작들은 80년대말부터 최근까지 작업한 사실적인 풍경화와 인물화들로, 100호의 대작을 포함한 45점.
쓸쓸한 황혼기의 `노인', 배경이 생략된 채 앙상한 나뭇가지들이 대화를 하듯 엉키고 뻗어내린 `겨울나무' 등 그가 즐겨 다루는 소재는 인물과 자연. 사실주의 화풍을 표방하면서도 대상을 있는 그대로 재현하지 않고 작가의 느낌, 정서라는 필터를 동원, 배경과 소재도 과감히 생략하고 재배치해 현실의 인물이나 자연과는 차별화되는 잔잔하고 감성적인 분위기가 돋보인다.
"94년까지는 자연을 있는 그대로 그렸지만, 이후부터는 겉묘사에 그치지 않고 그속의 느낌을 호소력있게 전하려고 해요."
`세세하게 묘사하는 리얼리즘이 재미있고 호소력도 강한데다 개발영역도 크다'며 사실주의를 높이 든 김씨는 이름 끝자가 `렬'이기도 하지만 `사실주의 작가'라는 뜻도 담을 겸 사인을 `REAL KIM'으로 한다.
김씨는 대학재학중 프랑스 르 살롱전에서 금상을 수상했고, 대한민국 미술대전 연속 2회 특선을 한 탄탄한 기량의 중견화가.
오로지 그림만 그리며 지내느라 한국전업작가협회 결성 소식도 모르고 살 정도로 그림에 빠져사는 말 그대로 전업작가다.
홍익대 응용미술학과를 졸업했으며 국내외에서 150여회의 전시회에 출품한 바 있다. 12번째 개인전. (02)730－0030
[이화순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