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민주] 맛깔스런 트로트 새바람
기사입력 1998년 01월 13일 17시 25분
`마주친 눈길 어쩔줄 몰라. 가슴 설렘도 어제같은데. 두 어깨 떨림 애써 감추고. 이별 앞에 선 보라색 여자….'
사랑도 아직 모르는 처녀가수가 부른 `사랑 하나 이별 둘'이 새해 트로트계를 강타하고 있다.
인기 라디오프로 `양희경의 트로트가요 앨범'이 선정한 새해 주목할 신인 3인방으로 뽑혔고 `도전 주부가요 열창' `전국노래자랑' 등 줄지어 스케줄이 잡힌 맹렬 우먼 강민주.
지난 87년 KBS신인가요제에서 대상을 수상했던 기대주로 10년만에 컴백, 늦깎이를 보상받으려는듯 빠른 속도로 정상을 향해 대시하고 있다.
"포도주나 친구는 오래될수록 맛깔스럽다잖아요. 트로트도 마찬가지예요."
강민주의 트로트론(論)은 간결 명확하다. 오래 들을수록 더욱 멋이 풍기고 깊이 있는 노래. 비록 노래 일선은 떠나있었지만 10년 동안 갈고 닦은 트로트다.
이에따라 강민주는 확실하게 포장했다. 패티김처럼 묵직하고 주현미처럼 간드러져야 할 때는 사정없이 목을 꼰다.
신인가요제 당시 홍수철의 `철없던 사랑'과 윤복희의 `여러분' 등 남자노래와 어려운 곡을 선정, 평론가들이 주목했던 인물답게 컴백 앨범은 어렵지만 쉽게 푸는 강민주의 테크닉이 돋보이는 작품들로 찼다.
강민주의 컴백을 음으로 양으로 도왔던 선배가수 현숙은 "성악가를 능가하는 성량과 고난도 테크닉을 무리없이 소화해내는 재주꾼이다"며 후배의 컴백을 축하.
한편 강민주의 컴백 소식이 알려지자 예전부터 그녀를 알던 가요인들이 추천, 벌써 레코드회사 3곳으로부터 다음 음반 제작을 제의받았다.
[윤태섭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