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카스배 천원전] ○이성재 4단●안조영 4단
기사입력 1998년 01월 13일 13시 56분
제3보(35∼50)＝흑 35가 기분좋은 들여다보기다. 백은 고심 끝에 36에 잇고 말았는데 이 수로는 `가'에 씌워 반발하는 수단도 있는 곳. 그것에 대한 변화는 너무 다양해 여기서는 생략한다. 어쨌든 흑은 37로 벌려 만족. 백 38은 생략할 수 없는 보강이지만 자중. 흑 `나'면 여전히 백의 근거는 불안정한 모습이다.
이제 흑의 시선은 자연히 좌변쪽에 쏠린다. 어떻게 삭감 내지 침투할 것인가가 흑의 고민. 흑이 신중한 고심 끝에 결정한 수는 39의 삭감. 이 수론 47에 어깨짚는 것도 일감이지만 백 `다'로 밀어올렸을 경우 흑의 불만이라는 것. 백돌이 41의 곳에 있으면 흑 `다'의 어깨짚음이 적절하지만 이 경우 어깨짚음은 한줄 차이가 나기 때문이다.
그렇다고 [참고도 1] 흑 1로 직격탄을 투입하는 것도 백 2∼8까지 흑이 일방적으로 몰리는 모습이라 흑으로선 결행하기 힘들다. `모자는 일자로 벗어라'는 기리(棋理)대로 백 40, 이에 흑 41, 43은 상투적 수법이며 다음 흑 45는 긴급한 작전변경이었다.
애초 안 4단은 흑 43을 둘 때 다음 [참고도 2] 흑 1로 끊는 맥점을 구사할 요량이었다고 한다. 만약 백 2로 단수쳐 준다면 5까지 된 뒤, 흑 1, A를 맞보아 성공이지만 [참고도 3] 백 1로 뻗는 수를 뒤늦게 발견했다고. 흑 2는 이런 정도. 이 수로 A로 잡는 것은 백 B, 흑 C, 백 D로 흑으로선 생불여사.
또 백 3이 통렬한 급소로 흑은 다음 응수가 없다. 50까지 이 결과는 어땠을까.
[해설．김재구 8단]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