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영애] '새로운 사랑향해 다시뛴다'
기사입력 1998년 01월 13일 13시 56분
스포츠조선 편집국에 인터뷰 하러 온 이영애(27)가 들어오자마자 한 첫마디.
"사태가 심각하잖아요. `다시 뛴다'는 말보다 더 적합한 말이 어디 있겠어요."
`IMF'를 4천500만 국민 한사람도 피해갈 수 없는 마당에 자신도 마찬가지이고, 촬영장이나 서울 시내를 다닐 때 다른 사람들이 이 캠페인 스티커를 보고 용기를 가졌으면 한다는 설명.
이 갸륵한 마음씨의 이영애가 SBS 월화드라마 `사랑하니까'에서는 여린 여자의 본성으로 시청자들을 감동시키고 있다.
드라마에서 이영애는 홀아비 장용의 둘째딸 유나. 첫째딸 지나(오현경)의 연하남(김호진)과의 사랑, 동생 세나(김규리)의 결혼 폭탄선언 등 `목소리 큰 사랑'도 화제지만, 이영애의 포근한 사랑이 시청자들에게 더욱 호소력을 주고 있는 것.
작년 11월 드라마 초반에서는 옛사랑 유부남과의 사랑을 못잊어 가출까지 한 `곱게 키운 고양이'였지만, 지금은 어렸을 때 `오빠 동생'했던 윤다훈과의 옛정을 속삭이며 서서히 드라마의 화제로 자리잡고 있다.
"글쎄요. 어떻게 전개될 지 모르겠어요. 둘 다 사랑의 피해자인데, 아직까지는 `동병상련'의 정이 오가는 상황이지요."
조금 확대하면 영화 `애딕티드 러브'의 사랑에 실패한 두 남녀의 상황이라는 것. 그러니까 이루지 못할 유부남과의 사랑을 훨훨 날려보낸 이영애의 쓸쓸함이나, 유학중에 중매결혼했다가 매맞는 남편신세가 돼버린 윤다훈의 참담함이 서로의 `동정'으로 맞붙은 상태. 이게 `사랑'으로 발전할지는 미지수지만, 카페에서 만나는 두사람의 다정한 모습이 윤다훈의 악처 박은영의 눈에 불을 켜게 만들었다.
"`코믹'이 섞인 드라마라 많이 배우고 있어요. 순발력이라든가 상대를 읽는 재치같은 것. 김수현 선생님도 아주 정확한 걸 요구하고요."
최근 화장품 `헤라' 모델에서 `마몽드'로 브랜드를 다시 찾으며, `산소같은 여자'에서 `빛이 나는 여자'로 CF카피도 바꿨다.
올해는 `작별'같은 잔잔한 감동드라마의 여주인공도 했으면 하는 바람. 또 그녀의 진록색 뉴그랜저 유리창에 붙어있는 스티커처럼 영화와 연극에서 다시 뛸 각오도 한다.
[이준형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