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슈퍼리그]고려증권, 대한항공 꺽고 6승1패
기사입력 1998년 01월 13일 01시 56분
"고려증권 선수 여러분, 힘내세요."
회사의 부도로 실직위기에 놓인 고려증권 사원들. 그들이 178만원의 성금이 담긴 하얀 봉투를 내밀자 고려증권 선수들은 모두 두 손을 불끈 쥐었다.
정리해고당한 퇴직사원들도 성금을 보냈다는 한마디는 호랑이감독(진준택감독)의 불호령보다 더 매서운 채찍이었다.
제3자 인수를 추진중인 고려증권이 강호 대한항공을 꺾고 1차대회 준우승의 감격을 누렸다.
고려증권은 12일 잠실학생체육관에서 벌어진 데이콤배 98한국배구슈퍼리그 남자부리그서 오봉식(5득점 10득권 4블로킹) 손재홍(4득점 12득권 2블로킹)의 활약으로 박희상(6득점 19득권 5블로킹)이 분전한 대한항공을 3대0으로 격파, 6승1패로 1위 삼성화재에 이어 1차대회 준우승을 확정지었다.
또 여자부 효성은 후지필름을 3대1로 꺾어 2차대회에 합류했다.
고려증권－대한항공전 승부의 분수령은 1세트였다.
9－9, 14－14의 접전을 거듭하던 고려증권은 15－15에서 대한항공 박희상의 실책과 손재홍의 왼쪽 강타를 묶어 17－15로 이겨 대세를 갈랐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