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설맞이 영호남 미팅버스 '고향앞으로'
기사입력 1998년 01월 12일 16시 24분
"귀향길도 영－호남이 함께."
설날을 맞아 영－호남 미혼남녀들이 미팅을 하며 귀향길에 오르는 이색 카풀미팅이 마련돼 관심을 모으고 있다.
미팅알선 전문업체인 선우이벤트가 남녀 각각 250명씩 총 500명을 대상으로 주관하는 `고향으로 가는 카풀 버스'가 그것으로 오는 25일과 26일 이틀에 걸쳐 펼쳐진다.
이번 미팅은 영－호남 출신의 남녀를 반반씩 버스에 태워 자연스런 영－호남 짝짓기를 도모하는 게 특징.
부산, 대구, 광주, 전주 등 4개지역을 향해 총 12대의 버스가 출발하는 이번 카풀미팅의 참가자들은 출발지인 서울 서초구청 주차장에서 경부와 호남고속도로가 갈라지는 회덕분기점 직전의 죽암휴게소까지 약 3시간에 걸쳐 영－호남 만남의 자리를 갖는다.
참가자들은 죽암휴게소에서 각 지역으로 향하는 버스로 갈아탄 뒤 목적지에 도착할 때까지 고향사람들과의 미팅도 하게 된다.
명절에 동향사람들끼리 어울려 미팅을 하며 귀향하는 대규모 카풀미팅은 지난해 추석에도 있었으나 이렇듯 영－호남 젊은이들이 지역감정의 벽을 허물고 상대 지역의 이성과 귀향길 카풀미팅을 하는 건 처음.
참가자들은 서초구청 주차장에서 출발하기전 1시간여동안 댄싱 페스티벌로 어색함을 달래고 각 버스에는 또 단체미팅 전문의 레크리에이션 지도자가 동승, 남성참가자들이 여성참가자들의 자리를 돌며 인사를 나누고 게임도 즐기도록 해 분위기를 한껏 돋우게 된다.
선우이벤트의 이웅진 사장은 "단지 영남과 호남이라는 이유로 맞선을 꺼리는 게 우리의 현실"이라며 "화합의 시대를 맞아 영－호남 젊은이들이 어울려 짝짓기를 하며 진정한 국민대화합을 이루도록 하기 위해 이번 행사를 기획했다"고 말했다.
이번 미팅에서는 서로 마음에 드는 이성을 적어내도록 해 서울에 돌아왔을 때 1대1만남을 갖도록 주선해주는데 첫번째 탄생하는 영－호남커플에게는 제주도 3박4일의 신혼여행권을 제공한다.
참가비 역시 고속버스요금 수준인 2만원만 받으며 참가자격은 20대중반에서 30대 중반까지의 미혼남녀.
참가방법은 전화（02－3672－3456）를 이용하거나 PC통신 천리안, 하이텔, 유니텔에서 `go emeet', 나우누리에서 `go sunwoo'로 들어가 신청하면 된다.
[김호영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