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 고대 진귀유물전 '문전성시'
기사입력 1998년 01월 12일 14시 53분
국제통화기금(IMF) 한파 속에서도 관람객이 줄을 잇는 전시가 있다.
화제의 전시는 중국의 진귀한 유물 1천200점이 전시중인 예술의 전당 미술관의 `중국문화대전'(7∼3월 29일)과 민족혼이 깃든 4천500여점의 우리 문화재가 전시중인 국립중앙박물관 상설전과 특별기획전 `한국고대의 토기전'(2월 1일까지).
`중국문화대전'에는 8일 나쁜 일기에도 불구하고 2천300명의 입장객이 다녀갔는가 하면, 9일 1천900여명, 토요일인 10일에는 5천여명, 일요일인 11일에는 7천명이 넘는 성황을 기록하고 있다.
그런가 하면 국립중앙박물관에는 예년의 2배가 넘는 평일하루 평균 6천명의 관객이 몰리고 있다.
예술의 전당 황동열 미술부장은 "IMF로 관람객이 적을까 걱정했지만, 예상외로 많은 관객이 몰리고 있다"면서 "요즘처럼 어려운 때일수록 좋은 문화예술이 필요한 것을 느낀다"고 말했다.
`중국문화대전'은 전시로서는 싸지 않은 입장권(성인 8천원, 중고등생 6천원, 초등생 4천원)에도 불구하고 가족관객외에도 노인정, 교회, 심지어 기무사 등 20여군데서 단체관람 예약을 하고, 하루 300건의 문의전화가 쇄도하는 등 인기를 얻고 있다.
이 전시는 예술의 전당과 중국정부가 한중수교5주년을 맞아 자존심을 걸고 성사시킨 국내 초유의 대규모 중국문물 전시인데다 전시기간이 방학인 점, 다른 가족나들이보다 경제적인 점 등이 관객동원 성공의 원인으로 분석된다.
예술의 전당 이성호 대리는 "`전철 이용법과 싸고 맛있게 점심을 먹을 수 있느냐'는 문의가 잇따르는데다 관람객수에 비해 자가용 이용자는 많지 않다"면서, "IMF 한파로 예년 같으면 스키장이나 눈썰매장 등지로 빠질 가족들까지 저비용으로 많은 효과를 거둘 수 있는 전시장을 찾는 것 같다"고 말했다.
한편 국립중앙박물관을 자녀와 함께 찾은 한 주부(37)는 "중국문물을 초등생 아들(8)에게 보여주려다 우리 민족혼이 담긴 문화재를 먼저 보여줘야겠다 싶어 이곳에 왔다"고 말했다.
`중국문화대전'은 평일 오전 10∼오후 5시. 금．토．일요일, 공휴일 오후 7시. 3호선 남부터미널역 하차후 셔틀버스 이용. 일 8천원, 중고생 6천원, 초등학생．군경 4천원(20인 이상은 2천원씩 할인).(02)580－1234
국립중앙박물관은 오전 9∼오후 5시. 3호선 경복궁 역 하차. 서문이용. 일반 700원, 18세 이하, 65세 이상 무료. (02)398－5000
[이화순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