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커스] 이승희 '국내 영화출연'
기사입력 1998년 01월 12일 14시 18분
한국계 플레이보이 모델 이승희가 드디어 한국영화에 출연한다.
그동안 수많은 영화들로부터 출연제의를 받아온 이승희가 전격 출연을 결정한 작품은 `물위의 하룻밤'（강정수감독－우림영화사 제작）. 치유할 수 없는 과거의 상처를 안고 사는 남녀의 파행적인 사랑을 그린 에로틱무비로 캐나다에서 1백％ 올로케이션으로 촬영된다.
이 영화에서 이승희는 유년 시절에 당했던 성적학대의 기억을 지우지 못한 채 데킬라와 담배만을 유일한 삶의 위안으로 여기고 살아가는 거리의 여인으로 나와 특유의 에로틱 이미지를 발산하게 된다.
이승희가 `물위의 하룻밤'에 출연결정을 하게 되기까지에는 강정수 감독의 끈질긴 섭외노력이 결정적으로 작용했다.
`물위의 하룻밤'의 시나리오를 탈고한 지난 해 10월 강 감독은 미국으로 건너가 이승희의 매니지먼트회사인 `버터플라이 투 블룸 컴패니'（Butterfly To Bloom Co.）사에 시나리오를 건넨 이후 한달간 머물면서 이승희와 직접 만나 영화에 관한 의견을 나누었다는 것.
이승희 역시 한국영화 출연에 큰 관심을 갖고 있던 터여서 출연협상은 순조롭게 진행됐으나 개런티 문제로 적지 않은 난항을 겪었다는 후문.
그러나 지난 연말부터 한국의 경제상황이 악화되자 이승희는 최근 우림영화사의 제시액인 1억원에 출연계약을 하겠다는 통보와 함께 개런티 전액을 한국내 매니지먼트계약사인 스타우스（대표 김주섭）측에 맡겨 자신의 국내 팬들을 위해 써줄 것을 부탁했다.
특히 이승희는 이번 영화의 해외수출을 위해 전체 대사의 80％ 이상을 영어로 바꿔줄 것을 요청했으며, 자신이 직접 미주지역 등 전세계 영화시장 판로개척에도 나서겠다고 약속했다.
`물위의 하룻밤'은 고감각 섹스영화 `리허설'의 강정수 감독이 연출을 맡아 오는 2월10일 경부터 캐나다에서 올로케이션으로 촬영돼 오는 6월경 일반에 공개될 예정이다.
[이창세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