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상윤] 차범근호 모범생
기사입력 1998년 01월 12일 14시 09분
"상윤이를 본받아라."
월드컵축구팀 차범근 감독은 요즘 입에 침이 마르도록 이상윤（李相潤·29）을 칭찬한다.
차감독은 미팅때마다 "상윤이의 플레이는 내가 요구하는 축구의 모델"이라고 말할 정도다. 그렇다면 이상윤의 장점은 무엇일까.
바로 끊임없는 움직임이다.
오른쪽 날개인 그는 공을 기다리는 법이 없다.
동료가 볼을 잡고 있으면 공간으로 내달려 수비를 교란하고, 상대가 볼을 잡으면 최전방 수비수로 돌변한다.
최근 대표팀의 연습게임에서 오른쪽 돌파가 시원스럽게 되는 것은 이상윤이 활로를 개척해준 덕분이다.
이에 반해 왼쪽이 상대적으로 위축된 것은 `축구 천재' 소리를 듣는 고종수나 양현정이 공을 기다리며 게으름을 피우고 있기 때문이라는 게 차감독의 지적이다.
따라서 이들을 포함한 모든 선수들에게 차감독은 "이상윤을 본받으라"고 강조한다.
이에 대해 이상윤은 "인정받고 있다는 것은 기쁘지만 부담이 가는 것도 사실"이라며 "감독님의 기대대로 한국축구의 월드컵 16강 견인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이상윤은 요즘 본선에 대비, 슈팅의 정확성과 함께 어떤 상황에서도 센터링을 올릴 수 있는 능력배양에 온힘을 쏟고 있다.
"항상 베스트11은 공석이라는 생각을 하고 있습니다."
차감독의 절대적인 신임을 피부로 느끼지만 자기연마에 게으르지 않은 이상윤.
20대 초반의 후배들을 강력한 라이벌로 인식하며 비지땀을 흘리고 있는 이상윤의 모습에서 한국축구의 희망을 읽을 수 있다.
[울산=이상주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