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내장외] OB홍보팀 '김동주' 스타만들기 보도지침
기사입력 1998년 01월 12일 14시 04분
★…OB 홍보직원들의 책상 위에는 날짜 밑에 매일매일의 스케줄을 조그맣게 메모할 수 있는 미니달력이 있다.
그런데 요즘 이 달력에 신인 김동주（23．사진）의 이름을 적어 놓는 횟수가 부쩍 늘어났다.
방송 3사는 물론이고 여러 신문사에서 인터뷰 요청이 몰려들고 있기 때문이다.
역대 야수 최고몸값（계약금 4억5천만원）으로 프로 유니폼을 입은 김동주는 OB에 입단한 역대 신인가운데 가장 주목받는 선수.
작년엔 포수 진갑용이 기대주였지만 입단 계약이 늦은데다 막바로 일본 쓰쿠미 전지훈련을 떠나는 바람에 매스컴의 스포트라이트를 받을 기회가 없었다.
올시즌 신인왕 후보 1순위인 김동주에 대한 관심이 많은 만큼 구단에선 그를 스타로 만들기 위해 세세한 부분까지 신경을 쓰고 있다.
언론 상대요령까지 마련해 김동주에게 `보도지침'을 내릴 정도다.
우선 방송촬영을 할 때는 ▲목소리를 크게 낼 것과 ▲말을 할 때 카메라나 취재기자의 얼굴을 똑바로 보라는 것 등을 당부한다.
목소리가 조용조용하고 약간 수줍은 김동주의 스타일을 바꿔 강한 인상으로 팬들에게 어필시키려는 의도.
또 신문사와의 인터뷰에선 "잔머리 굴릴 생각을 하지 마라. 뭐든지 솔직하게 말하라"는 조언을 한다.
아무래도 매체의 특성상 현장에서 자주 얼굴을 맞대 속사정을 다 아니까 서로간의 믿음이 첫째라는 얘기.
언론에 대한 홍보 외에 팬들에게 보다 가깝게 다가가기 위해 OB에서는 처음으로 김동주 개인 팬클럽까지 만들 계획이라고 한다.
투수 박철순 이후 스타다운 스타를 길러내지 못한 OB에서 정성을 기울이고 있는 루키 김동주가 과연 구단의 기대만큼 간판선수로 커줄 지 관심이다.
[김상수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