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신] 프로-아마 통일계약서 실시 '걸림돌'
기사입력 1998년 01월 12일 14시 01분
통일 계약서 실시를 둘러싸고 프로－아마간의 진통이 다시 예상된다.
지난 5일 프로－아마 야구 발전위원회는 통일계약서 실시에 합의했다.
아마와 프로가 같은 계약서를 사용하게 됨에 따라 올해부터 고졸 예정 선수들은 7월 15일까지 프로 입단 여부를 결정해야 하며 만약 프로행을 포기했다면 이후부터 대학측과 접촉을 갖게 된다.
2중 계약으로 발생하던 스카우트 분쟁을 막자는 의도로 발전위원회가 1년 동안 머리를 맞대고 논의한 사항이라 많은 기대를 모았다.
하지만 지난 9일 정기 이사회를 거친 대한야구협회의 최종 입장에는 `단서 조항'이 붙어 있었다.
프로 구단이 고교선수를 스카우트할 때 모교에 계약금의 10％에 해당하는 지원금을 내줘야만 통일 계약서를 실시한다는 것.
10％ 지원금 문제도 협의회에서 다뤄졌던 내용이지만 통일 계약서 실시와는 별도로 프로 이사회에 `요청'할 사항이었다.
협의회에 참석한 아마 관계자 가운데 그 누구도 10％ 지원금이 통일 계약서 실시의 단서 조항이라고 말한 사람은 없었고, 프로측도 아직 그렇게 알고 있다.
프로 구단에서 이를 어떻게 받아 들일지는 이달말 열릴 이사회 결과를 두고 봐야겠지만 벌써부터 난색을 보이고 있다.
예년같으면 `10％ 조항'을 별 무리없이 받아들일 수도 있겠지만 올해는 사정이 다르다고 한다.
IMF 한파로 인해 각 구단들은 선수단을 대폭 축소하고 구단 직원들까지 정리하는 실정이기 때문이다.
물론 음성적으로 고졸 선수의 모교에 투입되던 돈을 양성화시켜 야구 발전을 꾀한다는 취지지만 계약금 3억원의 경우, 3천만원을 부가가치세처럼 지출해야 하는 프로 구단의 부담도 만만치 않다.
이로 인해 쉽게 풀릴 것같던 프로－아마의 해묵은 감정이 다시 불거져 나올지 걱정하는 목소리가 높다.
[전동희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