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찬호] '113일만의 실전훈련 감좋다'
기사입력 1998년 01월 12일 13시 55분
"113일만의 투구라니 가슴이 셀렙니다."
97년 9월24일（이하 한국시간） 화려한 완투승을 끝으로 공을 놓았던 박찬호（25．LA 다저스）가 15일부터 불펜 피칭에 나선다.
지난 6일부터 팀 자율훈련에 참여해온 박찬호는 당초 13일로 잡았던 첫 불펜 투구일을 15일로 연기했다.
아직 공을 마음껏 뿌리기에 미흡하다는 생각이 든 것.
12일 하루 훈련없이 푹 쉰 박찬호는 "원거리 캐치볼을 하루 더 해서 마음껏 공을 뿌릴 수 있다는 자신감을 쌓고 15일 첫 불펜투구를 하겠다"고 말했다.
물론 아직 전력투구는 하지 않는다.
당분간은 60∼70％의 힘으로 공을 뿌리면서 감각을 찾는 일에 노력한다.
직구 위주로 던지지만 커브와 체인지업의 섬세한 감을 다시 손가락 끝에 익히는 일도 게을리 할 수는 없다.
공의 스피드는 서두르지 않고 점차 높여가 2월15일의 스프링 트레이닝때면 거의 정상 궤도에 올린다는 계획이다.
현재 몸 상태가 쾌조이므로 박찬호는 훈련 페이스에 상당히 만족하고 있다.
박찬호는 "웨이트 트레이닝을 계속 해왔고, 어깨도 푹 쉬어 싱싱하다"며 "다른 해보다 훈련량도 많고, 지난해와 같은 시기에 불펜 피칭을 하는 등 일정이 아주 순조롭다"며 미소를 감추지 못한다.
`마이너리그에 내려가지 않을까, 또 구원투수로만 썩는 것 아닌가, 언제 메이저리그 25명 정원 발표가 나올까?'
고민도 많았던 1년전과는 판이하게 다르다.
작년의 수많았던 고민거리들을 팀내 최다승 14승으로 당당히 떨쳐버린 박찬호는 올시즌 목표인 20승을 향해 이제 막 떠나고 있다.
[LA=민훈기 특파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