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양증권배] 21-23일 본선 착잠
기사입력 1998년 01월 11일 15시 19분
동양증권배가 모처럼 새해 첫 세계대회의 자리를 꿰찼다.
지난 92년 생긴 진로배 세계바둑최강전에 줄곧 `새해 첫 대회'의 자리를 내준지 7년만의 일이다. 진로배는 지난해 모그룹의 부도 여파로 결국 올해 대회 포기를 선언했다.
이번 제9기 동양증권배 세계바둑선수권대회는 오는 20일 전야제를 치른뒤 21일과 23일 본선 1, 2회전을 펼친다.
올해 동양증권배는 전야제와 본선대회를 모두 서울 여의도 동양증권 사옥에서 개최키로 했다. IMF한파 때문에 올해부터는 화려한 호텔전야제 대신에 조촐한 사옥 전야제를 치르게 됐다는 후문이다.
본선 24강에 우리나라는 9명이 올라갔다.
한국은 지난해 우승자인 조훈현 9단, 4강진출자인 이창호 9단과 김영환 4단이 시드를 배정받은 가운데 유창혁 9단과 서봉수 9단 등 7명이 추가됐다.
오랜만에 `옛 4인방'이 전원 출동, 달러가 아쉬운 판에 우승상금의 해외 유출을 막기위한 배수진을 쳤다.
LG배세계기왕전과 삼성화재배 등에서 일약 `세계 멤버'로 떠오른 이성재 4단 등 신예들의 분전이 기대되고 있다.
6명이 본선에 진출한 일본은 세계대회에 인연이 없는 조치훈 9단이 세계1위를 향해 재도전하는 가운데, 지난해 무관으로 전락한 유시훈 7단이 `전관예우' 차원에서 시드배정자로 출전, 마지막 기회를 불태울 각오이다.
한편 일본은 한국의 대회 4연패에 제동을 걸기 위해 세칭 `한국기사 킬러'인 요다 노리모토 9단을 대표선수로 밀어넣었다.
대만은 이번 대회 본선 24강에 세계 대회 처음으로 2명을 진출시키는 기염을 토했다.
`대만의 이창호'인 주준훈 4단이 시드를 확보한 가운데, 무명의 진국흥 4단이 예선에서 한국의 중견 강호를 연파하고 본선에 진출했다.
중국은 역대 가장 적은 4명만이 본선에 올랐다. 이창호에 10연패를 당한 마효춘 9단과 지난해 한@중 천원전에서 이창호에게 다 이긴 바둑을 졌다고 아쉬워하는 상호 8단이 합작으로 `타도 이창호'를 부르짖고 있다.
[조경제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