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레슬링] 이왕표 3·1절 일본사냥
기사입력 1998년 01월 11일 15시 14분
한국의 세계적인 프로레슬러 이왕표(李王豹)가 다시 도약의 나래를 편다.
세계프로레슬링의 5대 메이저타이틀중 하나인 GWF 세계헤비급챔피언 이왕표가 오는 3월1일 부산 사직체육관에서 일본챔피언 쇼군 가미가제(將軍神風)를 상대로 17차 방어전을 벌인다.
다이내믹한 공중기술과 화려한 링매너로 `날으는 표범'이라는 닉네임을 갖고 있는 이왕표는 프로레슬링의 올시즌 개막전인 이번 타이틀매치를 통해 침체된 국내프로레슬링의 인기를 끌어올려야 한다는 책임감을 안고 있다.
"미국에 헐크 호건이 있다면 아시아에는 이왕표가 있다"는 평판에 손색없는 수준높은 경기를 펼치겠다는 것이 그의 각오다.
도전자 쇼군 가미가제는 험상궂은 외모와 특이한 복장이 말해주듯 테크닉보다는 심판이 제지하기 어려운 교묘한 반칙을 적절히 사용하는 `변칙 레슬러'로 챔피언 이왕표에게는 `피의 일전'을 각오해야 하는 힘든 경기.
링데뷔 20년의 경력에 태권도로 가다듬은 정통파 레슬러인 이왕표로서는 지난 93년 9월 미국의 자니 호크로부터 GWF타이틀을 뺏은 이후 최대의 강적을 만난 셈이다.
한편 이 타이틀매치를 준비하고 있는 한국프로레슬링협회(회장 김 일)의 배광주 상임이사는 60년대 초반 국내프로레슬링의 `메카'였던 부산에 프로레슬링의 인기를 정착시켜 그 열기를 서울로 북상(北上)시키는 절호의 기회로 삼겠다는 일념으로 대회 준비에 여념이 없다.
격투기선수 출신으로 종합무술 32단의 전형적인 `무인(武人)'인 배이사는 프로레슬링을 회생시킬 수 있는 최고의 적임자라는 평가와 함께 그동안 전국 각지의 실업인들로부터 다각적인 후원을 받아왔다.
배이사는 이번 부산 대회를 마친 직후인 3월10일쯤 미국으로 건너가 월드챔피언인 헐크 호건의 매니저 지미 하트를 만나 이왕표와 호건의 통합타이틀전 개최를 위한 사전작업을 할 예정이다.
한편 이왕표의 17차 방어전에 앞서 오리엔탈 헤비급챔피언인 임대수와 WWF 3위 더 프라샤(미국)가 벌이는 세미파이널과 일본의 슈퍼모델 출신 구토 메구미와 콤바트 도요다 등이 출전하는 여자경기도 펼쳐진다.
[김석현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