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2년월드컵] (4)서귀포시
기사입력 1998년 01월 11일 15시 08분
이국적인 정취가 물씬 풍겨나는 제주도 서귀포시가 마침내 2002년 월드컵 개최지로 선정돼 21세기 국제관광지로의 도약을 꿈꾸고 있다.
따뜻한 날씨로 4계절 스포츠가 가능한 제주도는 이번 개최지 선정으로 일약 미래 한국 축구의 메카로 급부상했다.
21세기 한국스포츠 메카와 스포츠를 통한 관광 발전이라는 2마리 토끼 사냥에 나선 오광협（吳光協．65） 서귀포시장의 야심찬 계획을 들어봤다.
_개최도시로 선정된 소감은.
▲국토 최남단이자 국내 최고의 관광지인 제주도에서 월드컵을 개최하게 돼 기쁘다. 성공적인 월드컵을 치러 21세기 관광제주의 위상을 한껏 드높이는 계기로 삼겠다.
_서귀포시가 제주시와 다른 점은 무엇인가.
▲서귀포는 제주시보다 남쪽에 위치하고 있어 기온이 평균 3∼4도 가량 따뜻해 연중무휴로 스포츠를 할 수 있다. 또한 천지연폭포 천제연폭포 중문단지 등 관광명소가 밀집돼 있어 관광지로서도 활용도가 높다.
_숙박과 통신시설 등은 어느 정도로 준비되어 있는가.
▲90년 이후 세계 각국 지도자들의 정상회담 장소로 자주 이용되면서 시설에 대한 검증을 끝냈다. 최첨단 시설의 제주 국제공항이나 제주도 전역을 1시간 이내로 이동가능한 사통팔달의 거미줄 도로망 등 전혀 문제될 게 없다.
_서귀포의 장점을 꼽는다면.
▲`신의 조각품'으로 불리며 자연박물관같은 천혜의 관광지로 각광받는 서귀포는 국내외에서 수많은 관광객들이 찾을 정도로 상품가치가 뛰어나다. 또한 한국 스포츠의 미래를 위해서도 제주도가 최적의 투자처란 생각이다.
_시민참여를 위한 방안은.
▲기획단을 발족시켜 특산품 모집 등 시민들이 참여할 수 있는 다양한 아이디어를 개발해 나가겠다. 또 현재 1만명이 가입해있는 월드컵통장 갖기운동을 확대하고 축구열기를 확산시키기 위해 도내 축구대회도 개최하겠다.
_경기장 건설 진척상황은.
▲강정동 신시가지 중앙공원내에 13만㎡ 규모의 운동장 부지를 확정했고 기본설계도 이미 완료한 상태다. IMF시대에 재원확보가 관건이지만 잘 될 것이라 확신한다.
_최근 제주 시민단체가 서귀포시가 지방비만으로 경기장을 건설한다는 계획에 반발하고 있는데.
▲경기장 및 부대시설에 약 1천억원정도가 소요될 전망인데 도와 시에서 절반씩 부담할 예정이다. 그러나 비용은 올해부터 연차적으로 투자하기 때문에 큰 부담은 되지 않을 것이다.
_월드컵 이후 경기장 활용방안은.
▲겨울에도 스포츠가 가능한 지리적 이점을 최대한 살려 4계절 축구전용구장으로 활용하겠다. 또한 잔디연습구장도 10개 이상 준비되고 있는 만큼 각 팀들의 전지훈련지로 적극 유치할 작정이다. 아울러 월드컵 개최에 발맞춰 테니스장 등 여가시설도 충분히 확충해 서귀포를 세계적인 종합 휴양지로 만들겠다.
[최성욱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