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내장외] 이종범 '꾀돌이 쥐' 변신
기사입력 1998년 01월 11일 14시 50분
★…`톰과 제리'의 한판 승부.
주니치 `나고야 폭풍' 이종범의 일본야구기구（NPB） 선수 등록명은 영문 이니셜 `J. LEE'다.
원래 `제이 리'로 읽어야 하지만 이토구단대표가 `제리'로 작명했다.
일본은 물론, 한국에서도 잘 알려져 있는 `제리'는 바로 만화영화의 주인공으로 귀엽게 생긴 생쥐다.
만화영화에서의 `제리'는 재치있고 빠르기 이를 데 없어 이종범의 플레이 스타일과 들어맞아 지어준 이름이다.
그런데 영화에서 `제리'를 잡으려고 항상 쫓아다니는 라이벌이 고양이 `톰'이다.
주니치에도 그 `톰'이 있다.
지난해 10월 한신에서 이적한 유격수 구지가 바로 톰이다.
주니치스포츠라는 신문은 4컷짜리 만화에 `제리' 이종범과 `톰' 구지를 등장시켜 팬들의 배꼽을 빼놓았다.
구지는 올시즌 유격수자리를 놓고 숨가쁜 경쟁을 벌이게 될 라이벌 `제리' 이종범을 의식해 자신의 유니폼에 쓰인 이름을 `톰（TOM）으로 바꾸고 호시노감독에게 "주전 유격수를 절대 내놓을 수 없다"고 말하는 모습을 그린 것.
호시노감독이 "스프링캠프와 시범경기를 본 뒤, 이종범과 구지의 포지션을 확정짓겠다"고 말해 공개경쟁을 유도해 놓은 데다, 이종범이 11일부터 훈련을 시작하자 구지도 바짝 긴장할 수 밖에 없는 상황을 그대로 옮겨 놓았다.
만화영화에서는 `제리'의 꾀와 스피드에 `톰'이 항상 골탕을 먹어 왔는데, `제리' 이종범과 `톰' 구지의 진짜 승부는 어떻게 결말이 날지 궁금하기만 하다.
[나고야＝이준성 특파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