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커스] 김지연 '김일성의 애첩'
기사입력 1998년 01월 11일 14시 48분
청순한 마스크의 탤런트 김지연(21)이 KBS 2TV 화제작 `진달래꽃 필 때까지'에서 기구한 운명의 여인을 열연하고 있다.
귀순 무용수 신영희씨의 드라마틱한 삶을 그리는 이 작품에서 김지연이 맡은 역할은 주인공 명희(염정아 분)의 단짝 `승희'.
피바다 가극단과 만수대 예술단에서 동고동락하다 어느날 갑자기 김일성의 애첩이 되는 인물이다. `물동이춤' 공연 도중 들고 있던 물동이를 떨어뜨리는 게 김정일의 눈을 끌어 가파른 운명의 반전을 겪는다.
지난해 9월 캐스팅된 김지연은 한달동안 북한말 연습, 또 한달동안은 무용연습으로 워밍업을 마치고 촬영에 돌입해 올초까지 매달렸다. 무용 한장면을 찍기 위해 꼭두새벽부터 밤늦게까지 매달린 날이 숱하고, 북한의 테러위협 때문에 외부촬영을 삼가고 긴장속에서 세트촬영만 하기도 했다.
한가지 아쉬운 점이 있다면 12일 방송되는 3회면 아듀를 고한다는 것. 귀부인이 돼 친구들을 만나 "나 주석궁에 있어"라며 이별을 나누는 장면이 마지막이다.
기구한 삶과는 어울리지 않는(?) 얼굴이지만 김지연도 나름대로 인생의 반전을 겪었다.
어렸을 때부터 연기가 하고 싶었지만 부모의 만류로 기회를 잡지 못했던 그녀는 선화예고를 졸업하고 영국 `런던 칼리지 오브 패션'으로 유학을 떠나 디자인과 스타일링을 공부했다. 그러다 96년초 겨울방학을 맞아 귀국, 우연히 CF에 출연하게 됐고 그것이 운명의 시계바늘을 돌려놓았다.
96년 MBC TV `1.5'로 데뷔했으며 지난해 영화 `불새'에 주인공으로 출연, 짧은 경력에 비해 다채로운 경험을 했다.
[김형중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