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강철]1억1천500만원 합의
기사입력 1998년 01월 11일 00시 58분
김대호 기자
해태의 `특급 잠수함' 이강철(32)이 팀내 최고연봉에 합의했다.
이강철은 10일 광주 구단사무실에서 최윤범 운영본부장과 가진 2차 연봉협상에서 1시간 동안의 줄다리기끝에 구단 제시액인 1억1천500만원을 받아들이기로 했다.
작년 1억1천만원에서 500만원 인상된 액수로 팀내 최고는 물론 현재까지 계약한 8개구단 선수 가운데 가장 높은 액수다.
이강철은 12일 정식으로 계약서에 도장을 찍을 예정이다.
이로써 지난 89년 입단한 이강철은 입단 10년만에 조계현 이종범이 빠져나간 팀내에서 최고액 선수로 우뚝 섰다.
이강철은 작년 11승3패 2세이브, 방어율 2.99를 마크하며 9년 연속 두자릿수 승리를 올리는 대기록을 세웠고, 통산 117승과 탈삼진 1천294개로 현역 최다승과 최다 탈삼진 기록을 보유하고 있다.
협상을 마친 뒤 이강철은 "아쉬움이 남지만 구단의 입장이 확고부동한데다 국가적으로 어려운 시기에 고액연봉 선수로서 지나치게 연봉싸움을 벌이는 것도 별로 좋지 않아 이같이 결심하게 됐다"고 말했다.
특히 올해부터 새로 상조회장을 맡아 하루빨리 계약을 마무리짓고 후배들을 이끌어야 한다는 책임감도 이강철의 마음을 굳히게 된 계기가 됐다.
이강철이 연봉계약에 합의함에 따라 그동안 협상이 지지부진하던 홍현우 이대진 등 나머지 억대 연봉 선수들도 조만간 계약서에 도장을 찍을 전망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