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드모델] 젊은 여성 새직종 각광
기사입력 1998년 01월 10일 14시 59분
"저도 누드모델이 될 수 있나요."
젊은 여성들사이에 누드모델 선풍이 불고 있다.
경기불황과 감원한파가 심화되면서 누드모델의 문을 두드리는 젊은 여성들이 늘어나고 있는 것.
월간 성인잡지 `섹시걸스'의 경우, 누드모델을 수시로 모집하고 있는데 지난해 가을까지만 해도 신청자가 하루 2∼3명정도에 불과했으나 요즘에는 20∼30명으로 10배나 폭증했다.
성인잡지인 `미스터' 역시 누드모델에 대한 인기가 높아지자 아예 일간신문에 광고를 내고 누드모델 모집에 나서 폭발적 호응을 얻고 있으며, `열혈남아' 등 국내 누드모델의 사진을 싣는 여타 성인잡지들도 사정은 마찬가지.
섹시걸스의 발행인 구자경씨는 "누드모델은 자신의 아름다움을 바탕으로 별 어려움없이 많은 돈을 벌 수 있다는 인식이 퍼지면서 IMF시대 젊은 여성의 신직종으로 각광받고 있다"며 "잡지 누드모델을 하다 비디오영화로 진출, 유명 에로배우가 된 사람이 많다"고 말했다.
누드잡지 모델들은 자신이 잡지에 게재될 경우, 70만∼80만원을 받을 수 있는데다 이를 인연으로 CF모델이나 영화배우로 발탁되는 신데렐라의 꿈도 펼칠 수 있다.
16㎜나 32㎜ 비디오영화에 출연할 경우 보통 100만∼500만원은 받는데다 영화도 계속 쏟아져 나와 누드모델들의 배우진출의 길은 활짝 트여 있는 셈이다.
누드모델 지망 여성들가운데는 예년에 거의 볼 수 없었던 직장인들이 30％에 달하는 등 기업체의 감원에서 남성보다 여성이 불이익을 받는 `남존여비'（男尊女悲） 풍조를 실감케 하고 있다.
특히 국내 성인잡지는 미혼의 젊은 여성만 게재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미시족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아 각 잡지사측에서는 이들을 솎아내느라 애를 먹고 있는 실정.
모재벌그룹 중역실 비서인 오모양（24）은 "임원들이 대폭 줄어 언제 회사를 떠나게 될지 모르는 상황이라 누드모델을 지원하게 됐다"며 "유명배우들도 영화에 누드로 출연하고 버젓이 다니는데 나라고 못할 게 뭐 있느냐"고 반문했다.
더욱이 누드사진이나 비디오를 촬영할 때, 메이크업을 하기 때문에 아주 친한 친구가 보아도 알아보기 힘들어 누드모델에 관심을 갖고 있는 동료들이 많다고 오양은 덧붙였다.
잡지 누드모델은 촬영도 필리핀이나 일본 등 외국에서 이뤄지는데다 1주일정도면 충분해 요즘 기업체마다 권장하고 있는 연월차휴가를 이용한 최고의 아르바이트로 각광받고 있다.
[김호영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