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性클리닉] 흑서기나 흑한때는 성행위 피해야
기사입력 1998년 01월 10일 14시 57분
정(精)은 인간이 살아가는 데 필요한 기초 대사물질이자 에너지다.
생로병사(生老病死)는 결국 정이 고갈되는 과정으로 젊고 강하다는 말은 정(精)이 다른 사람에 비해 많다는 뜻이다.
그릇에 물이 가득차면 대기가 더워도 빨리 더워지지 않고 대기가 추워도 빨리 식지 않지만 물이 적으면 빨리 더워지거나 식는 것처럼 정이 부족한 사람은 추위와 더위를 잘 탄다.
옛사람들은 성행위를 하는 날을 매우 중요하게 생각했다.
대체적으로 성교를 한 뒤에는 모든 일이 잘 안되는 경우가 많은데 이는 우리몸에서 가장 중요한 정기가 방출되었기 때문이다.
옛사람들은 이러한 이치를 잘 알기 때문에 1년 가운데 적합한 날을 가려 철저히 지켰다.
먼저 일년중 해가 가장 긴 하지와 밤이 가장 긴 동지 이후 한달 동안은 성생활을 금하는 것이 좋다.
이 시기는 태양의 기운이 지구와 가장 가까와지거나 멀어지는 기간으로서 생리적으로 봐서도 가장 덥고 가장 추운 계절이다.
이러한 더위와 추위를 이겨내고 피를 보호해주는 역할을 하는 것이 바로 정액이므로 혹서와 혹한에는 정액의 방출을 피하는 것이 좋다.
정액은 웬만한 더위에도 잘 녹지 않고 웬만한 추위에도 잘 얼지 않는다.
정액이 모자라는 사람은 더위에도 약하고 추위에도 약할 수밖에 없다.
만약 더위가 한창 기승을 부리는 하지절기에 정액을 방출하면 더위를 강하게 견디는 정기가 떨어져 피를 올바로 보존할 수 없게 된다.
더위를 직접 접한 피는 뜨거워지고 불순물이 생겨 혼탁해지며 이러한 피는 모든 병의 근원이 되는 것이다.
또한 1년중에서 가장 추운 동지절기에 정액을 잘 보존해야만 추위에 잘 견딜 수 있고 동상을 예방하는 등 여러가지 질병을 아울러 물리칠 수 있다.
옛날 사람들은 이러한 설명을 하지는 않은 채 하지 동지는 하늘과 땅이 결합하는 날이라며 각 한달씩 성생활을 금하라고 한 것이다.
따라서 선인들의 가르침을 미신이나 단순한 속신이라 여기는 이들이 많지만 그 뒤에는 이처럼 인체생리학적인 측면에서의 증거가 충분히 확보돼 있는 셈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