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로비안나이트] 프랑스 월드컵 직접 보려면
기사입력 1998년 01월 10일 14시 56분
프랑스에 가고 싶다！
파리제과에 가서 소보로빵을 먹고파서도 아니고 센강변을 걸으며 시상(詩想)을 가다듬으려는 것도 아니고 에펠탑에 올라가 낡은 철탑을 고철로 팔라고 흥정을 하기 위함도 아니다.
다섯달 뒤에 있게 될 월드컵 축구를 보고 싶은 것이다.
그러나 국내 사정이 여의치 못하다.
IMF가 우리의 무분별한 해외 나들이를 막고 있지 않은가.
그러나 꼭 가고 싶은 것은 에로－만이 아닐 것이다.
지난회에 `에로비안 나이트'는 우리가 세계 축구 32강호 중 우승(！)을 할 수 있는 비책을 제시했다.(※ 모르신 분은 지난호 신문을 얼른 뒤져 보시압)
그런 우승현장에 있고픈 것이다.
이미 제시된 우승비책에 이어 오늘은 `돈 한푼 안들이고 프랑스에 가는 비법'을 알려 드리겠다.
이웃에 널리 선전하시지 말고 혼자서만 아시기 바란다.
1. 한국팀 월드컵 대표 선수가 된다.
지금부터 서너달 동안 맹훈을 해서 호나우도나 최용수 정도의 실력만 갖출 수 있다면 대표팀에 합류할 수 있을 것이며 프랑스에 가는 것은 기정 사실 아니겠는가.
2. 성형수술을 한다.
얼굴이 잘 알려진 차범근 감독과 똑같이 면상을 뜯어 고친다. 비행기도 차감독보다 먼저 타고 경기장에도 먼저 입장해야 한다.
뒤 늦게 나타난 진짜 차감독이 어떻게 된거냐고 항의하면 `옹고집전'의 옹고집처럼 버틴다.
성형수술 비용이 프랑스 항공료+경기장 입장료보다 더 들지 않겠느냐구? 그러니까 성형수술은 공짜로 받아야지.
3. 프랑스까지 걸어간다.
프랑스가 비행기로도 오래 걸리는 무지하게 먼 곳인 줄은 안다.
그러나 아직 1월 초순이고 월드컵은 다섯달 이상 남았으니 지금부터 걸어 가면 그 전에 도착할 수 있다.
4. 프랑스 대통령과 친구가 된다.
대통령 `빽'이면 관중석 자리 하나쯤 얻게 되지 않을까.
좀 더 쉽고 확실하게 프랑스에 가는 다른 방법을 아시는 분은 연락을 주시기 바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