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은하] 흥행부진 징크스 깰까?
기사입력 1998년 01월 10일 14시 45분
심은하의 `스크린 징크스'가 깨어질 것인가.
TV브라운관에서는 제법 인기를 구가하면서도 어찌된 일인지 스크린으로만 들어오면 맥을 못추는 게 심은하의 `스크린 징크스'. `아찌 아빠'가 그랬고, `본 투 킬'이 그랬다.
더군다나 상대 배우도 내로라하는 스타들인 최민수, 정우성이었는데 결과는 언제나 `흥행실패'였다.
심은하가 세번째 스크린 도전에 나선 `8월의 크리스마스'(허진호감독_우노필름 제작)에 영화계의 비상한 관심이 집중되는 것도 바로 이 때문이다.
시한부 인생을 사는 남자와 이제 막 인생에 눈을 떠가는 여자의 풋풋한 사랑이야기를 담아낸 이 영화에서 심은하는 자신을 따라다니는 `스크린 징크스'와 정면으로 맞부딪쳤다.
이번에도 상대 배우는 그야말로 당대 최고의 인기스타인 한석규다. `닥터 봉'으로 영화출연을 시작한 이래 `접속'에 이르기까지 단 한번도 흥행에 실패해본 적이 없는 흥행승률 100%의 한석규와 짝을 이루었으니 심은하로서는 내심 "이번에야 성공하겠지"를 바라는 눈치다.
`8월의 크리스마스' 제작스태프들 역시 `접속'에서의 전도연처럼 심은하도 `한석규 프리미엄'으로 `스크린 징크스'를 벗어나게 되지 않을까 기대하고 있다.
그동안 심은하에 대한 영화계의 시선은 회의적이었던 게 사실. 청순미가 있는가 하면 요부로서의 색깔도 엿보이는 등 지극히 `배우적인' 얼굴을 갖고 있으면서도 번번이 실패를 거듭하는 이유에 대한 분석이 구구했다.
때문에 얼마전 내한했던 칸영화제의 프로그래머 피에르 리시앙이 편집작업중인 `8월의 크리스마스'를 보고난 뒤 "디테일이 살아있는 여배우"라는 호평을 아끼지 않았지만 여전히 영화계에서는 `심은하＝흥행징크스'의 등식이 깨어질 것인지에 비상한 관심이 모이고 있다.
[이창세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