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송] 2천300년전 진나라로 시간여행
기사입력 1998년 01월 10일 14시 41분
2천300년전 중국대륙을 무대로 펼쳐지는 웅장한 영상 대서사시.
영성프로덕션이 새해 첫 작품으로 내놓은 `진송'(秦頌)은 진시황의 천하통일 과정을 생생하게 재현한 역사드라마다.
광활한 중원을 무대로 수천명의 인물이 한꺼번에 등장하는 화려하고 장중한 스펙터클 영상이 관객을 사로잡는다.
96 골든글로브 평론가상과 스페인 국제영화협회 평론가상을 수상하고 96 아카데미 최우수외국어영화상과 아카데미 평위원회평론가상에 노미네이트된 화제작. 러닝타임 2시간10분.
탄탄한 작품구성과 함께 무소불위의 권력을 휘두르는 진시황의 카리스마가 인상적이며 그의 맏딸 월양공주와 거문고의 명인 고점리의 비극적인 사랑이 찡한 감동을 안겨준다.
중국의 첫번째 황제로 등극한 영정(진시황)은 연나라에 볼모로 잡혀있던 시절 유모의 아들이었던 고점리와 형제처럼 자란다.
가까스로 죽음의 위기를 벗어난 영정은 진나라로 돌아가 왕위를 계승하고 점리는 거문고의 명인이 된다.
영정은 전쟁으로 피폐해진 백성들의 마음을 하나로 엮을 노래(진송)에 집착한다. 이를 해낼 대악사의 자격을 가진 사람은 오직 점리 뿐. 그런데 공교롭게도 점리는 영정의 딸 월양공주와 사랑에 빠지는 악연을 맺는다.
중국 대륙편공사가 출자하고 서안제편창이 제작한 이 영화는 로카르노 영화제서 4개부문을 수상한 명감독 주효문이 메가폰을 잡고 강문 갈우 등 연기파 배우가 대거 출연해 완성도를 더해준다.
완벽한 의상과 함께 극적인 인물묘사가 `삼국지'와 견줄만하다는 평가를 받았으며 사극임에도 불구하고 장대한 스케일에 흥미만점의 오락성을 고루 갖추고 있는 것이 특징.
영화 `진송'은 진나라의 찬란한 역사와 영정의 위대한 업적에 초점을 맞추기 보다는 승리한 패자와 실패한 승자간의 개인적인 감정 표현을 부각시키고 있다.
내용 또한 사마천의 `사기'중에서 진나라 6개국을 합병하는 과정과 형가의 진시황 암살사건 등을 골간으로 진시황과 고점리, 형가 등 인물관계에 중점을 두었다.
[강일홍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