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송사] '금모으기' 창구단일화 필요하다
기사입력 1998년 01월 10일 14시 20분
KBS가 벌이고 있는 `금모이기 운동'에 MBC SBS가 가세해 문제가 되고 있다.
범 국민적인 나라살리기 운동에 전 매스컴이 동참한다는 취지와는 달리, 나라에 불이익을 가져올 것이란 전망 때문이다.
KBS는 주택은행을 수집창구로, `대우'를 수출창구로 하여 지난 5일부터 금모으기 국민운동을 벌여 호응을 받아왔다. 그런데 여기에 MBC가 소비자연맹과 함께 수집창구를 농협으로 수출창구를 LG로 정해 12일부터 시작할 것이라고 하고, SBS도 국민은행을 수집창구로 LG를 수출창구로 해 동참을 선언했다.
이 때문에 첫번째 현상으로 나타난 것이 금 감정사 부족. 일당 5만원에 생업을 팽개치고 나온 감정사를 타 방송사와 함께 하는 은행에서 웃돈을 주고 스카우트하려는 조짐까지 있다고 한다.
또한 국제공인 금정련소가 국내에 LG금속과 고려아연 뿐인데, 현재도 힘든 터에 타 사까지 뛰어들면 국민들이 모아온 금을 소화하기 힘들다는 것. 그리고 수출창구가 달라 해외바이어들의 금가격 책정에 악용될 소지가 있다는 문제점도 있다.
그러나 가장 큰 문제는 수출창구가 여럿 있게 되면 나중 금을 맡긴 고객이 정산할 때 맡긴 수출창구마다 가격이 달라 국민들의 불만은 물론 불신의 소지가 있다는 점이다.
방송사의 `이미지' 싸움 때문에 애써 국민운동으로 번진 금모으기 운동이 퇴색될까 우려된다. 창구단일화와 운용의 묘가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이준형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