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컵조직위] '월드컵 개막식 지방개최'
기사입력 1998년 01월 10일 14시 10분
2002년 월드컵축구 조직위원회（위원장 이동찬）가 서울시의 월드컵주경기장 건립 문제와 관련, 기존의 낙관적인 관망 자세에서 `강경 대응'으로 방침을 선회해 주목되고 있다.
조직위원회의 고위관계자는 10일 "서울시는 마치 주경기장 건립을 조직위나 축구협회의 일로 착각하고 있는 것 같다"고 불쾌감을 표시하며 "이대로 방치하지 않겠다"고 단호한 입장을 밝혔다.
조직위가 이처럼 강경 태도로 돌변한데는 최근 서울시가 재원 확보 문제와 함께 이미 월드컵 경기장으로 부적격 판정을 받은 뚝섬 돔구장의 활용 문제를 재론할 조짐을 보이고 있는데 따른 조치로 풀이된다.
또 조직위는 서울시가 한동안 월드컵주경기장으로 고집했던 뚝섬 돔구장의 건립 인허가 문제를 둘러싼 특혜 의혹에 대해 차기정부가 조사에 착수할 것이라는 소문이 돌고 있는 시점에서 돔구장을 새삼 들춰낸 서울시의 저의에 깊은 우려를 표시하고 있다.
촉박한 시간도 문제다.
조직위원회는 지난해 12월29일 서울시를 월드컵 개최도시에 포함시키는 전제조건으로 오는 20일까지 마포구 상암동 주경기장의 건설계획서를 제출할 것을 서울시에 요구했지만 서울시는 아직 어떠한 반응도 보이지 않고 있는 것.
따라서 조직위는 20일까지 서울시가 상암동 주경기장에 대한 확고한 입장을 밝히지 않을 경우 곧바로 월드컵 개막식 장소를 변경하기로 했다.
이미 개막식 유치 의사를 밝힌 수원시와 인천광역시는 물론 여건이 좋은 부산광역시와 대구광역시까지도 개막식 장소로 검토할 수 있다는 게 조직위원회의 입장이다.
[양정석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