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상헌] 체력-근성'캡'듬직한 스토퍼
기사입력 1998년 01월 10일 14시 04분
월드컵축구팀에 뜸직한 스토퍼가 무럭무럭 자라고 있다.
1m85, 81㎏의 건장한 체구에 짧은 머리로 강렬한 인상을 풍기는 이상헌（李相憲．23．LG）이 주인공이다.
`항우' `노지심' `인간탱크' 등의 별명이 암시하듯 그의 장점은 엄청난 힘이다.
차범근 감독이 지난해 6월 대표팀에서 빠졌던 그를 올해 다시 불러들인 것은 `서구용 스토퍼'로 안성맞춤이기 때문이다.
장신인 네덜란드 벨기에 등의 공격수들은 뛰어난 기량 못지않게 거친 플레이가 특징이다.
따라서 월드컵팀 스토퍼는 헤딩력은 물론 몸싸움에서 이길 체력과 근성이 절대적으로 필요한데, 이상헌이 적임자로 인정 받은 것.
특히 앞으로 뛰어들며 날리는 헤딩력은 단연 국내 1인자로 꼽힌다.
지난 9일 영남대와의 연습게임에서 그의 위력은 여실히 증명됐다.
상대 공격수보다 항상 한뼘이상 높이 떠 공중볼을 따냈던 것.
더욱이 방아를 찧듯 볼을 단번에 상대진영에 떨어뜨려 동료들이 속공을 펼칠 수 있는 기초공사를 튼실히 해냈다.
차범근 감독은 "뛰어난 재목이다. 경험만 축적하면 서구 선수들을 훌륭하게 마크할 것으로 본다"며 기대를 숨기지 않았다.
대표팀 선발과 함께 삭발까지 단행하며 새로운 각오를 다짐한 이상헌은 "능력이 부족한데도 태극마크를 달게해준 감독님께 감사드린다"며 "남은 기간 세기（細技）를 키워 팀과 국가에 이바지하는 선수가 되겠다"고 각오를 밝혔다.
[울산=이상주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