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그룹] '시원한 야구로 IMF한파 녹이자'
기사입력 1998년 01월 10일 13시 57분
한화그룹이 야구를 통해 IMF 한파를 넘는다.
계속되는 경제난으로 해외전지훈련을 취소하는 등 각 구단이 그룹의 눈치를 살피고 있지만 한화그룹은 "야구단이 직원들의 사기를 올리는데 선봉이 되라"고 지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룹 비서실은 최근 이남헌사장에게 전화를 걸어 "계열사들의 형편이 좋지 않기 때문에 올해는 야구단이 그룹 이미지를 높이고 사원들의 사기를 진작시키는데 힘이 되어 달라"고 당부했다.
또 이 관계자는 "긴축재정은 불가피하지만 최대한 협조를 아끼지 않을 방침"이라고 밝히는 등 변함없는 지원을 약속했다.
비서실의 입장이 구단주인 김승연회장의 방침인 만큼 파격적인 운영방침인 셈이다.
물론 한화는 다른 구단과 마찬가지로 선수단 규모를 줄이고 예산을 작년보다 2억원이 준 약 89억원을 책정했다.
그러나 야구단에 대한 구단주의 관심표명은 그 자체만으로도 프런트와 선수단에 든든한 힘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강병철감독은 "앞날에 대한 불안감으로 위축된 선수들에게 큰 위안이 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그래서 목표도 우승으로 정했다.
강감독은 "올해는 전혀 다른 야구를 볼수 있을 것"이라면서 "빙그레 시절의 `다이너마이트 타선'을 기대해도 좋다"고 자신했다.
마이크 부시의 가세로 취약했던 장거리 타선이 든든해졌고 대형포수로 꼽히는 신경현의 입단으로 단숨에 포수난에서 벗어났기 때문.
프로야구마저 꽁꽁 얼어붙게 만든 IMF 체제에서 `공격운영'을 선언한 한화가 위기를 기회로 만들 지는 두고 볼 일이다.
[권정식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