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종범] '빠른발로 열도 정복'
기사입력 1998년 01월 10일 13시 48분
"한국을 대표하는 도루왕의 긍지를 일본에서도 떨치겠다."
`나고야 폭풍' 이종범（28）이 `미지의 세계'를 정복하기 위해 마침내 일본에 상륙했다.
10일 오후 아시아나항공편으로 어머니 김귀남씨（58）, 부인 정정민씨（27）와 함께 일본 나고야 국제공항에 도착한 이종범은 수십명의 일본 취재진 앞에서 "고국팬들을 실망시키지 않는 멋진 플레이를 펼쳐 보이겠다"고 자신있게 말했다.
일본에서 `제2의 야구인생'을 시작하는 이종범의 힘찬 각오를 들어봤다.
_이제 한국을 완전히 떠나온 셈이다. 소감이 남다를 텐데.
▲지금까지 했던 내 야구인생은 모두 잊고 새롭게 출발하겠다. 한국에서는 비록 스타플레이어였지만 일본에서는 다시 배운다는 자세로 조그만 플레이 하나에도 최선을 다하겠다.
_앞으로 훈련 스케줄은 어떻게 되나.
▲11일부터 （선）동열이 형과 함께 나고야 시내에 있는 호리코시 체육관에서 체력훈련을 시작할 생각이다. 이어 24일부턴 주니치의 오키나와 스프링캠프에 참가해 본격적인 전술 및 기술훈련에 들어가게 된다.
_주니치 호시노감독에 따르면 오는 2월22일부터 시작되는 시범경기에 모두 출전시키겠다고 하는데 각오는.
▲아마 내 실력을 눈으로 직접 확인하고 싶은 모양이다. 주니치에서 확실하게 내 위치를 차지할 수 있는 첫번째 기회로 알고 멋진 모습을 보여주도록 하겠다. 시범경기지만 실전보다 더 허슬플레이를 펼칠 생각이다.
_일본팬들에게 어떤 모습으로 비춰지길 원하는가.
▲장거리타자가 아닌 만큼 매우 빠르고 영리한 선수라는 인상을 심어주고 싶다. 이를 위해 타석에서는 선구안을 기르고, 누상에 나가면 상대 배터리와 내야를 뒤흔들어 놓겠다.
_마지막으로 올해 목표는.
▲빠른발로 승부를 걸겠다. 도루 50개 이상을 기록해 도루왕에 오르고 싶다. 타율은 첫해이기 때문에 2할8푼대 이상이면 만족한다.
[나고야=이준성 특파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