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찬호] '올시즌 큰일 해낼것' 허프투수코치 극찬
기사입력 1998년 01월 10일 13시 46분
"저정도면 올시즌 분명히 큰 일을 치를 것이다. 20승은 물론이고 동양인 최초의 사이영상 도전도 해볼만 하다."
LA 다저스의 자율훈련시 투수들을 지도하고 있는 마이너리그 투수 코치인 찰리 허프씨는 10일 박찬호（25）의 변신에 크나 큰 놀라움을 표시했다.
마이너리그 시절부터 메이저리그 초년병, 그리고 선발 투수로 진입한 작년까지 줄곧 박찬호의 성장을 지켜본 허프 코치는 "그동안 유망 선수라는 것은 알았지만 이렇게 큰 물건으로 변신될 지는 예상하지 못했다"면서 "훈련의 강도를 조금만 높이면 메이저리그 최고투수가 되는 것은 어렵지 않은 일"이라고 덧붙였다.
불같은 강속구를 지닌 `코리안 익스프레스' 박찬호의 전폭적인 지지자인 허프 코치는 "작년까지만 해도 박찬호는 기술적인 면보다는 정신적인 면에서 아직 메이저리그의 정상급 투수에는 미치지 못한다는 생각을 했었다"면서 "그러나 지난 1주일간의 자율훈련을 하는 박찬호를 지켜본 결과 더 이상 가르칠 것이 없다는 것을 알게 됐다"고 밝혔다.
"말투나 행동, 운동에 임하는 자세 하나 하나에 자신감이 넘친다"고 평가한 허프코치는 "그동안 인정받은 자질이나 성실성외에도 가장 중요한 자신감이 몸에 밴 이상 `찬호 공략'은 98년 내셔널 리그 팀들의 지상 과제일 것"이라고 미소를 지었다.
폭우가 오락가락한 10일 다저스타디움의 훈련에는 단 9명만이 참가했다.
주전급으로는 유일하게 참가한 박찬호는 훈련의 강도를 높이며 몸만들기에 여념이 없었다.
두번째 훈련까지 운동장을 5바퀴 뛰던 러닝도 7바퀴로 늘렸고, 50@ 거리에서 원투도 거뜬히 해치웠다.
웨이트 트레이닝 역시 빠뜨리지 않았다.
"13일이나 15일부터 불펜 피칭을 시작할 예정"이라고 말한 박찬호는 "다음주면 러닝도 최고인 10바퀴로 늘릴 수 있을 것"이라며 자신있는 미소를 흘렸다.
팀의 중견으로, 그리고 에이스 자리를 맡을 준비가 되어있는 박찬호는 당당한 자신감으로 동료들 사이에서도 리더로 떠오르고 있다.
그것이 바로 98시즌 박찬호에게 기대가 쏠리는 이유다.
[LA=민훈기 특파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