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그맨들]금모으기 동참
기사입력 1998년 01월 10일 00시 56분
강일홍 기자
안방극장 재치꾼들이 금모으기 캠페인에 발벗고 나섰다.
김형곤 심형래 엄용수 임하룡 이봉원 박승대 최용순 김재훈 등 10여명의 개그맨들은 9일 오후 주택은행 여의도 서지점에 금덩어리를 맡겨 주위의 시선을 끌었다.
이들은 이날 오후 개그맨 김형곤의 주도로 KBS 코미디언실에 모여 `연예인금모으기 캠페인'을 열기로 다짐한뒤 곧장 주택은행으로 달려가 각자 집에서 들고나온 3㎏ 가량의 금을 위탁했다.
개그맨들은 KBS가 10일 오전 10시부터 7시간동안 생방송으로 펼칠 `금모아 수출합시다' 프로그램에도 출연해 국민적인 호응을 이끌어내는데 앞장서기로 했다.
이날 김형곤은 3년전 아들 도헌군의 돌잔치때 받은 금반지로 만든 밥그릇, 거북이, 행운의 열쇠 등 혼자서만 2백30돈쭝(862.5@)을 내놨다.
개그맨 심형래는 딸 은지양의 돌반지와 팔찌 등 70돈쭝을 맡겼고 박승대(80돈쭝)와 최용순(40돈쭝) 엄용수(30돈쭝)도 각기 보관해오던 금을 접수시켰다.
또 캠페인에 동참한 임하룡은 금모으기가 시작된 첫날 이미 집 부근의 목동지점에 맡겼으며 이봉원도 딸 유리양(4) 돌잔치때 들어온 1백돈쭝 가량의 금을 10일 `금모아 수출합시다' 프로에 출연하며 위탁하기로 했다.
한편 13년째 장롱 깊숙이 간직해온 아들 박경호군(14)의 돌반지를 싸들고 나온 최용순은 "경호가 장가가면 며느리에게 패물로 만들어줄 생각이었지만 지금은 나라를 살리는 일이 더 급하다"고 말해 박수를 받았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