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로비안나이트] 월드컵서 좋은성적을 올리려면
기사입력 1998년 01월 09일 15시 31분
98년 이 땅의 백성들에게 가장 큰 관심을 불러일으킬 일은 과연 무엇일까?
새 대통령은 결정됐고…. IMF의 찬바람 속에서 살아남기가 될 수도 있지만 더 큰 국민적 관심사는 다섯달 뒤에 치러질 프랑스월드컵이 아닐까 싶다.
스포츠는 사람들의 일체감을 굳게 다지는 기가 막힌 마력을 지니고 있다.
에로∼는 감히 미리 단언한다.
이미 예선을 `가벼얍게' 통과한 우리가 98년 월드컵에서 좋은 성적을 거둔다면 정치와 경제의 어려움이 단번에 해결될 거라는 것이다.
그런데 `좋은 성적'이 문제다. 아무팀에나 100골을 먹어도 확보해둔 32강이나 한두번을 이겨야 하는 16강으로는 안된다.
우승이나 아니면 적어도 준우승을 해야 한다.
새해 벽두부터 무슨 개꿈같은 소리냐고 하실 분도 계시겠지만 나폴레옹이 일찍이 부르짖은 `불가능은 없다'라는 진리도 모르시는가！
여기 월드컵에서 우승 아니면 최소한(?) 준우승이라도 할 수 있는 7대 비책이 있다.
1.명장이며 덕장인 감독 차범근을 선수로 긴급 기용한다. 그의 이름엔 `범'이 있고 올해는 `범'띠다. 범상치 않을 행운의 징조가 보인다.
2.결승에서 브라질과 맞붙을 확률이 가장 높으니 `호나우도'를 한국팀으로 스카우트한다. 그가 안 온다고 하면 복제양 둘리를 만든 기술을 배워 `호나우도'의 복제 선수를 두어명 만든다.
3.축구공에 부패한 정치인들의 사진을 붙여 둔다. 우리 선수들이 뻥뻥∼ 잘 내지를걸！
4.6월 이전에 이탈리아 브라질 독일 아르헨티나… 등 우승 유력국과 전쟁을 해서 그 나라를 한국의 식민지로 만들거나 게임을 기권시킨다.
5.이건 이론상으로만 가능한 건데…. 우리팀에는 골이 안 들어오게 하고 상대팀에는 골이 들어가게 한다.
6.FIFA에 경기규칙을 긴급 수정하자고 한다. 바둑에도 몇점씩 깔고 두고 골프에도 핸디캡을 정한 뒤에 게임을 하잖나！ 모든 팀이 우리에게 10골을 미리 준다. 우리가 설마 10대 11로 지는 일은 없겠지.
7.우리팀 골키퍼를 전반전엔 `진도희'로, 후반전엔 `이승희'로 내세운다. 물론 그녀들은 붉은색 유니폼을 입지 않은 천연상태로…. 상대선수들이 볼을 몰고 와서 3다리(?)가운데 어느 다리로 차야 할지 몰라서 헬렐레 흐흐 허헝∼！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