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성기] '반갑구나 스크린'
기사입력 1998년 01월 09일 15시 04분
98년 무인년을 맞이한 안성기가 남다른 감회에 사로잡혀 있다.
지난 한해 동안 단 한 편의 영화도 팬들에게 선보이지 못했던 아쉬움을 달랠 수 있게 됐기 때문이다.
96년 `박봉곤 가출사건'이후 무려 1년6개월만에 팬들 앞에 드러낼 영화는 `이방인'(문승욱 감독－기획시대 제작). 폴란드에서 이방인으로 살아가는 한 태권도 사범의 외로움과 그 외로움 속에서 피어나는 폴란드 여인과의 아름다운 사랑을 그려낸 한국－폴란드 합작영화다.
이 영화에서 안성기는 가족과 떨어져 10여년간 유럽을 떠도는 태권도 사범 `김'역으로 등장, 폴란드 여배우 에바 가브뤼룩과 애틋한 사랑을 나눈다.
안성기는 `이방인'의 촬영을 위해 지난 해 4월 한달간 바르샤바에서 머물며 자신을 제외하고는 모두 폴란드 배우와 스태프들인 제작팀과 고락을 같이했다.
특히 영화 속에 나오는 단 한번의 `택견'장면과 폴란드어 대사를 구사하기 위해 밤을 새운 게 하루이틀이 아니었다는 후문.
그러나 안성기는 "촬영은 물론 녹음과 믹싱 등 후반작업 모두가 폴란드에서 진행되는 바람에 국내 언론에 별로 소개되지 못한 게 아쉽다"는 입장.
다만 96년 전격출연한 오구리 고헤이 감독의 일본영화 `잠자는 남자'가 부산국제영화제 등을 통해 호평을 얻었듯이 "`이방인'도 유럽영화계에서 주목하는 작품으로 평가받았으면 좋겠다"는 바람이다.
실제로 `이방인'은 지난 연말 폴란드에서 열렸던 시사회를 마친 후 폴란드영화잡지인 `키노'에서 별 4개의 평점을 받기도 했다.
국민배우 안성기의 `인생을 아는 연기'로 완성된 `이방인'은 2월중순쯤 국내에서 개봉될 예정이다.
[이창세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