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현희씨] 연하 사업가와 결혼
기사입력 1998년 01월 09일 14시 31분
`KAL기 폭파범' 김현희씨（36）가 1살 연하의 사업가와 결혼식을 올렸다.
9일 관계당국에 따르면 김씨는 구랍 28일 대구 출신의 사업가（35）와 대구 근교의 한 사찰에서 시댁 가족 등 가까운 친지들이 참석한 가운데 조촐하게 결혼식을 올린 것으로 뒤늦게 밝혀졌다.
김씨는 결혼후 그동안 혼자 생활하던 서울시내 안가를 떠나 서울 시내 모처에 신접살림을 차린 뒤 행복한 신혼생활을 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지난 87년 11월 발생한 KAL 858기 폭파사건 이후 자신의 죄를 참회하기 위해 기독교에 귀의해 독실한 신앙생활을 해 온 김씨는 불교신자인 남편의 뜻에 따라 사찰에서 혼례를 치른 것으로 알려졌다.
김씨의 결혼식에는 보안상 공안기관 관계자들과 신랑측의 가까운 가족들만 참석해 외부에 전혀 알려지지 않았다.
관계당국에 따르면 김씨는 각종 사회 단체가 주선한 안보강연회에 참석하면서 1살 연하의 남편을 만나 교제해 왔으며 김씨가 먼저 프로포즈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동안 김씨는 테러리스트라고는 믿어지지 않을 만큼 빼어난 미모와 조용한 성격으로 국내는 물론 일본 등지의 많은 남성들로부터 `구애 편지'가 쇄도해 눈길을 끌기도 했다.
결혼전 김씨는 자신의 결혼식에 어머님이 참석하지 못하는 것이 못내 아쉬운 듯 주변 사람들에게 "어머님이 보고 싶다"는 등의 말을 자주 하며 밤잠을 설치는 경우가 적지 않았던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결혼이후 새댁 김씨는 마음의 안정을 찾아 행복한 신혼생활을 하고 있다고 전해지고 있다.
김씨는 지금까지 안가와 공안기관에서 마련해 준 시내 숙소에서 혼자 생활하며 안보 강연회에 참석하면서 틈틈이 집필활동을 해 왔다.
특히 자신의 성장과정과 공작원 생활, 공안당국에 체포돼 남한에 정착해 살면서 느낀 감정을 솔직히 담은 수기 `이젠 여자가 되고 싶어요'는 베스트셀러로 떠올랐으며 그동안 여러권의 책을 한국과 일본에서 출판했다.
김씨는 인세와 강연료 등으로 번 수입이 10억여원을 넘는 것으로 알려졌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