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현정] '나도 환상의 왼발잡이'
기사입력 1998년 01월 09일 14시 00분
`서정원의 스피드+하석주의 왼발＝양현정.'
월드컵축구 대표팀에 `환상의 왼발슈터'가 등장했다.
지난해 12월 대표팀 개편때 태극마크를 단 양현정（粱鉉正．21．단국대）이 주인공이다.
96년 아시아청소년대회, 97년 세계청소년대회를 통해 주목받기 시작한 그가 올해에는 프랑스월드컵 본선에서 `일'을 저지를 재목으로 주위를 설레게 하고 있다.
양현정은 1m75, 69㎏으로 체구는 `아담'하지만 100m를 12초에 주파하는 빠른 발과 뛰어난 발재간, 그리고 자로 잰듯한 센터링과 정교한 슈팅은 대표팀에서도 가히 수준급이라는 평이다.
차범근 감독은 양현정의 `진가'에 대해 코너킥 프리킥 슈팅 등은 `왼발의 마술사' 하석주（30．일본 세레소 오사카）와 쌍벽을 이루고, 스피드는 서정원（28．프랑스 스트라스부르）과 막상막하로 보고 있다.
실제로 울산 서부구장에서 연일 벌어지고 있는 대표팀간 청백전에서 왼쪽 날개로 나서는 양현정은 빠른 몸놀림과 최전방 골게터의 머리에 정확히 감아올리는 절묘한 센터링으로 분위기를 주도하고 있다.
특히 대표팀의 선배들과 쉽게 동화되는 뛰어난 적응력도 강점.
차범근 감독은 "양현정의 천재성에 매일 매일 감탄하고 있다. 잘 다듬으면 프랑스월드컵 본선에서 커다란 선물을 가져다 줄 지도 모르겠다"고 기대를 감추지 않았다.
양현정은 왼쪽 날개의 주전자리를 놓고 서정원과 한판 경쟁을 벌이게 된다.
[울산=이상주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