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응국-박정태] 롯데 '없어도 좋다'
기사입력 1998년 01월 09일 13시 51분
"김응국 박정태가 없어도 상관없다！"
롯데가 초강경 연봉협상 방침으로 선수들의 간담을 서늘하게 하고 있다.
8일로 2차협상을 끝낸 롯데는 재계약 대상자 45명중 73.3％인 33명과 계약을 마쳤다.
미계약선수 12명 중엔 김응국 박정태 등 대폭 삭감대상인 주전급이 대부분.
그러나 롯데는 11일 시작될 3차 협상에서도 이들이 구단제시액을 받아들이지 않으면 모두 오는 15일 한국야구위원회（KBO）에 연봉조정 신청을 낼 계획이다.
더욱 충격적인 것은 선수가 끝까지 연봉조정안을 받아들이지 않으면 예외없이 전력에서 제외하고 올시즌을 꾸려나간다는 방침.
롯데 정광조 단장은 9일 "선수들에게 끌려가지 않겠다. 최선을 다해 연봉사정을 한 만큼 양보할 이유가 없다. 김응국도 사인하지 않으면 없는 셈으로 치겠다"고 밝혔다.
롯데의 방침이 강경한 것은 1, 2차 협상으로도 증명된다.
2차협상에서 사인한 선수중엔 1차협상때의 구단제시액보다 올려받은 선수가 한명도 없다.
롯데가 책정한 올 연봉의 삭감폭은 예년에 비해 훨씬 크다.
특히 연봉 1억원의 외야수 김응국은 팀사상 최고인 1천100만원이 깎이며, 6천800만원의 박정태도 500만원 이상이 삭감된다.
구단의 방침에 선수들이 강력히 반발해 큰 파장이 예상된다.
모선수는 "구단사정은 이해가지만 해도 너무 한다"며 맞선다.
작년 고과점수에 따라 연봉이 소수점까지 계산되는 `절대평가제'를 도입했던 롯데는 선수들이 집단반발하며 구단사무실을 점거하고 농성하는 `홍역'을 치렀다.
구단이 초강경 협상방침을 꺾지 않고 있는 롯데는 그야말로 `폭풍전야'의 분위기다.
[이유현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