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자이야기] '아빠와 발가락이 닮았어요'
기사입력 1998년 01월 08일 14시 43분
"발가락이 닮았어요."
죽음을 앞둔 사내의 따뜻한 사랑이야기를 그리는 영화 `남자 이야기'(심승보 감독_씨네스톰 제작)에서 부자관계로 나오는 최민수와 석건표가 올누드로 목욕탕신을 촬영해 화제.
극중 시한부 인생을 선고받고 아들에 대한 마지막 사랑을 불태우는 최민수가 석건표와 목욕탕에 가서 모처럼만에 정겨운 부자의 정을 나누는 장면이다.
최민수가 9살된 석건표를 꼭 껴안고 뜨거운 욕탕 속에 들어가는 장면, 비누칠을 해주고 머리를 감겨주는 장면, 함께 누워 발가락을 비교해보는 장면 등을 촬영하는 동안 제작진은 숙연한 분위기.
최민수는 "이번 촬영을 하면서 내 아들 유성이도 빨리 커서 이렇게 목욕을 함께 할 수 있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다"는 소감을 밝혔다.
또 최민수는 "내가 아버지란 사실이 얼마나 행복한지, 내 아들이 얼마나 소중한지 새삼 깨달았다"면서 "영화속에서 아들역을 맡은 건표가 너무 연기를 잘해 극중 어쩔 수 없이 이별해야 한다는 아픔이 벌써부터 가슴 깊이 전해온다"고 말했다.
최민수는 똘똘하게 연기하는 석건표가 너무 귀엽다는 듯 연신 머리를 쓰다듬는 모습이었다.
[안영준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