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로비안나이트] 정신까지 잃는 음주는 피해야
기사입력 1998년 01월 08일 14시 39분
영어를 조금이라도 맛보신 분들은 Spirit가 `정신'이라는 것을 잘 알 것이다. 그런데 이 단어에는 또 다른 뜻 `술'이 있다.
영어에 이어 이번에는 중국글자인 한자.
정신(精神)과 주정(酒精)의 `정(精)'자가 같다.
결론. 술은 사람들의 생활과 문화에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술의 역사는 선사이전시대로 거슬러 올라가야 할 만큼 길다.
요즘도 계약, 개업, 혼인, 장례… 등의 엄숙한 의식에 다른 것을 밀쳐두고 꼭 술이 따른다.
예수라는 사람도 성경에 이런 말을 남겼다.
`술을 마시는 것은 괜찮으나 취하여 방탕치 말지어다！'
이렇게 훌륭한(?) 술을 우리는 어떻게 대하고 있는가.
지난 연말에는 IMF에 놀라서 술을 자제했는데 정초부터는 다시 마시기 시작한다는 것이다. 술꾼들의 주장인즉 `송년회를 취소했는데 어찌 신년회까지 건너뛸소냐！'다.
해서 직접 닭찜 안주를 만들어 조촐히 한잔하겠다는 것이, 이렇게 정신이 무너지고 몸이 망가진다.
보시라.
1.닭을 산다.→ 2.우선 소주 한잔을 가볍게 마신다.→ 3.닭을 냄비에 넣는다.→ 4.그동안을 참지 못하고 쏘주 두잔을 마신다.→ 5.냄비에 물을 붓는다.→ 6.남은 쐬주 석잔을 마신다.→ 7.가스레인지에 불을 켠다.→ 8.성화가 점화되는 기분을 느끼기 위해 쌔주 넉잔을 마시다.→
9.닭이 가스레인지를 끓이는 걸 본다.→ 10.나가서 주소 아니 소주를 한병 더 사온다.→ 11.냄비가 잘 익었는지 본다. → 12.냄비를 뜯어 먹으며 쌔주럴 멍는다.→ 13.쐬주럴 두어시간 푹 곤다.→ 14.소주에서 가스레인지를 꺼낸다.→ 15.가스레인지의 껍질과 뼈를 발라낸다.→
16.쌔주 댓(大)병을 사온다.→ 17.닭 위에 식탁을 올려 놓는다.→ 18.술병을 마신다.→ 19.쐬주럴 안주로 해서 냄비를 마신다.→ 20.식탁을 먹는다.→ 22. 20다음이 21이 아니고 22라 생각한다.→ 23.끄윽！ 홰까닥∼ 꽈당∼！！！！！！！！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