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태] '홀로서기'안간힘
기사입력 1998년 01월 08일 14시 09분
`예산 30％ 감축 및 자립경영 확립.'
올해 모기업으로부터의 지원이 사실상 차단된 해태가 `홀로서기'를 위한 강력한 자구책을 확정지었다.
국내 스포츠사상 최초로 계열사의 도움없이 구단을 꾸려나간다는 계획을 세운 해태는 올해 예산을 작년 109억원에서 30％ 깎인 75억원으로 정하고 재원확보를 위한 대책마련에 나섰다.
해태의 올해 가장 큰 수입원은 이종범을 주니치로 보내면서 받은 4억5천만엔（약 54억원）의 트레이드 머니.
선동열의 재임대료 2억엔（24억원）은 작년 예산에 포함돼 이미 선수들 연봉으로 지급했다.
나머지 21억원은 입장수입으로 채운다는 계산이다.
작년에도 21억원의 입장수입을 올린 해태는 올시즌 IMF 영향에 따른 경제난으로 관중이 격감할 경우에 대비해 각종 상품판매와 광고계약을 더욱 확대한다는 계획도 세워놓고 있다.
해태는 예산 감축을 실현하기 위해 선수단 규모를 70명에서 55명선으로 줄인데 이어 외국인 선수 수입 포기, 그리고 해외 전지훈련 취소 등으로 지출을 10억원 가까이 줄였다.
여기에 원정숙소를 특급호텔에서 1급 내지 2급호텔로 조정하고 쌍방울과의 전주경기는 당일치기로 치를 예정이며, 전 직원들에게 한달씩 무급휴가를 실시하기로 결정했다.
해태 김철규 단장은 "선수단을 포함한 모든 직원이 자기희생을 감수한다면 올해는 충분히 자립경영이 가능할 것"이라고 낙관했다.
[김대호 기자]
